"한국은 1시간만에"…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K 안경 투어'

경제·산업 입력 2025-11-30 08:00:08 수정 2025-11-30 08:00:08 오동건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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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안경원이 새로운 ‘필수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의 성장과 더불어, 한국에서 안경을 맞추고 가는 이른바 ‘K-안경 투어’가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빠른 제작 속도와 합리적인 가격, 트렌디한 디자인이 결합되면서 아이웨어가 뷰티·의료를 잇는 새로운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매출 1조 앞둔 K-아이웨어…젠틀몬스터·블루엘리펀트 '인기'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웨어 시장은 글로벌 수요 확대 속에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891억원, 영업이익 2388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40%에 달한다.

2011년 출시된 젠틀몬스터는 이색 전시관 형태의 쇼룸 구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블랙핑크 제니 등 글로벌 셀럽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확보했다.

‘제2의 젠틀몬스터’로 불리는 블루엘리펀트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1574만원으로 전년(57억5856만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연매출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9일 서울 성수 연무장길에 약 800평 규모의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를 열 예정이며, 일본 하라주쿠에 이어 내년 미국 LA 베버리힐즈 플래그십 오픈도 계획돼 있다.

이 같은 브랜드 성장과 함께, 방한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안경 쇼핑’ 수요도 가시화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 중 안경을 맞추는 ‘K-안경 투어’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아이웨어를 핵심 일정으로 포함하는 형태로 확산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는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 안경을 맞추는 장면이 소개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6~10월 안경원 상품 거래액은 직전 5개월(1~5월) 대비 약 1608% 증가했다. 안경원 상품을 도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수치로, K-안경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었음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안경원 상품을 예약한 고객 국적은 아시아·북미·유럽 등 전 세계로 다양하다. 미국인이 전체 예약의 약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만이 26%, 독일이 9%였다.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글로벌 수요라는 점에서 K-안경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안경원 방문은 단순 쇼핑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한국 여행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기반으로 안경원이 뷰티·의료에 이어 외국인의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빠른 검안시간·합리적 가격…외국인에 사랑받는 ‘K-안경'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안경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속도를 꼽는다. 해외에서는 검안·제작·수령까지 며칠에서 길게는 2주가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 안경원에서는 검안부터 제작까지 통상 30분~1시간 이내에 완료된다. 여행 일정이 촉박한 해외 관광객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매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글로벌 브랜드 렌즈와 다양한 프레임을 자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한국 안경은 여행 중 ‘가성비 쇼핑 리스트’ 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한국에서는 고품질 렌즈를 본국 절반 가격에 맞출 수 있다”고 말하며, 한국 방문 시 반드시 해야 할 소비 활동으로 안경 맞추기를 꼽는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의 여행 방식 변화와도 맞물린다. 과거에는 기념품·코스메틱 구매 중심이었던 소비 패턴이 체험형·실용형 상품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경원 체험을 ‘로컬 서비스형 관광’의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정밀한 검안 서비스, 빠른 제작, 트렌디한 디자인을 한 번에 경험하는 복합 콘텐츠라는 점에서다.

한 관광 전문가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화장품과 성형을 경험했다면, 앞으로는 안경 하나 맞추는 것도 한국 관광의 핵심 동선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안경 투어가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패션·기술·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관광 콘텐츠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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