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케이크가 50만원?…편의점엔 4000원짜리 '가격 양극화'

경제·산업 입력 2025-11-23 08:00:04 수정 2025-11-23 08:00:04 오동건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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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텔 신라]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케이크 가격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과 외식 브랜드는 30만~50만원대 초고가 제품을 앞세우고 있고, 편의점에서는 4000원대 초저가 미니케이크를 출시하며 고객층을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고가 제품은 빠르게 완판되고, 저가 제품도 소비가 꾸준해지면서 가격대별 수요가 명확히 갈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호텔업계, 50만원대 초고가 케이크 경쟁

호텔업계는 올해도 프리미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경쟁에 나섰다. 신라호텔은 자연산 화이트 트러플을 사용한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를 50만원에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가였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40만원)보다 10만원 높은 가격이자, 역대 특급호텔 케이크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이다. 희소 재료 사용과 제작 기간 6~7일 등 고급 요소를 강조하며 하루 구매 가능 수량도 3개로 제한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38만원대 ‘뤼미에르 블랑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35만원대 ‘메리고라운드’를 선보였다. 특히 파르나스 제품은 회전하는 오르골과 캐럴 음원을 결합한 형태로, 마스터 페이스트리 셰프가 48시간 이상 제작한 초콜릿 아트 케이크로 알려졌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30만원대 시그니처 케이크를 내놓는 등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전년 대비 높아지는 추세다.


[사진=GS25]

◇프랜차이즈·카페 업계도 고급화…10만원대 제품 등장

중저가 시장으로 분류되던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도 가격 상승이 뚜렷하다. 일반적으로 3만~5만원대에 형성돼 있던 홀리데이 케이크 가격대에 10만원에 가까운 상품이 등장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조선호텔 베이커리 브랜드 ‘조선델리’와 협업해 출시한 ‘노엘 트리 케이크’는 지난해 8만9900원에서 올해 9만9900원으로 올랐으며,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판매 속도가 빨랐다. ‘조선델리 스노우맨 케이크’(7만9000원) 역시 완판됐다.

베이커리 업계는 상대적으로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며 2만~4만원대 상품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베리밤’ 시리즈를 3만원대 가격에 출시했으며, 초코 타르트·레드 케이크 등 신제품도 비슷한 범위에서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은 4000원대 초저가·소형 케이크로 대응

반면, 편의점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초저가·미니 케이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120g 용량의 미니케이크 2종(버터베어클·깜자초코)을 4000원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12월에는 매일유업·버터베어와 협업한 1만8800원대 홀케이크 판매를 앞두고 있다. 사전 예약은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진행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고가 케이크가 완판되는 것은 충성 고객군이 뚜렷하다는 뜻”이라며 “소비 목적과 예산에 따라 구매층이 더욱 분리되면서 가격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심화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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