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장 이어가…6월물 WTI 반토막·브렌트유 20달러 붕괴

[서울경제TV=서청석기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대폭락했다.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뿐만 아니라 6월물 WTI,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6월물 브렌트유까지 폭락세가 이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모양새다. 장중에는 70% 가까이 밀리면서 6.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월물을 기준으로, 지난 1999년 2월 이후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경제전문 마켓워치는 전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지지력을 보였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있다는 뜻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30분 기준 25.37%(6.63달러) 하락한 19.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로 18년여만에 최저치다.
만기일이 다가온 5월물 WTI가 '선물 만기 변수'로 전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6월물은 대체로 20달러 안팎으로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기대감이 엇나가게 됐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급등한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폭락이 이어지자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 OPEC+가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오히려 유가 폭락세에는 속도가 붙었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를 끌어내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 미흡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하루 3천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재고분만 1억6천만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을 브레인스토밍하기 위한 비공식 대화"라고 설명했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셰일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주요 산유국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인 '970만 배럴'을 웃도는 추가 감산합의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 비축유를 더 사겠다는 입장이지만, 멕시코만 일대에 위치한 비축유 저장시설의 여력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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