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쌓이는 불신, 문제는 ‘사모펀드’가 아니다

증권 입력 2020-11-20 19:00:12 이소연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작년부터 계속해서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시장 내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3% 가까이 떨어져 이제는 전체 참여자의 4%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들을 살펴보면, 문제는 사모펀드 자체가 아니라 일부 운용사와 일부 판매사들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사모펀드 시장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의 김현준 대표님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대표님이 속하신 더퍼블릭자산운용이 어떤 곳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듣고 이야기 나눠보죠.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저희는 상장주식 위주로 투자를 하는 회사고요. 2015년에 등록을 해서 현재 5년 차가 되는 회사입니다. 주로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해서 고수익을 노리는 고객분들을 소수로 모시고 있습니다. 


[앵커]

운용사 이력을 살펴보니까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쉽게 말해 사모펀드 운용사로의 등록을 한 시점이 눈에 띕니다. 지난 8월 사모운용사 등록을 하셨어요. 작년부터 터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여전히 시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모운용사로 발을 내딛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저희가 등록을 그때 한 게 아니고, 신청을 이미 2019년에 했습니다. 그런데 감독 당국에서 여러 가지 사고가 터지다 보니까, 업무가 바쁘셔서 그런지 시간이 좀 지연된 거고요. 

사모펀드를 언제 등록하느냐, 어떤 사모펀드가 사고가 났느냐보다는 사모펀드를 등록함으로 인해서 조금 더 많은 고객분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시기와 관계없이 등록을 추진했습니다. 


[앵커]

지난 8월에 신청을 한 것이 아니고 신청은 이전에 했는데 하필 시기적으로 그때 등록이 된 것이군요.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보통은 3~4개월이 정설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좀 많이 더뎌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회사의 투자 철학도 눈길이 가던데요. 5명의 운용역이 10개 이하의 종목만 선정해서 집중적인 투자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운용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일단 첫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재무학적으로도 10개 종목이 넘어가게 되면 분산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미만만 아니면 괜찮은 것이고요. 

종목의 개수가 많으면 한 사람당 그 기업에 대해 알게 되는 리서치의 깊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저희는 어떤 변동성보다는 이 회사가 확실히 돈을 벌 수 있느냐를 집중해서 보기 때문에 종목 수를 줄이고, 리서치의 깊이를 높여서 한 종목이라도 저희가 잃으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하기 위해서 집중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 분산이라기보다는 분산투자에서 최대의 효용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정해서 투자를 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운용역이 5명이라고 들었는데, 이 규모는 업계에서 어떤 편인가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중소형 운용사에서는 평균적으로 10명 이내이고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정도입니다. 


[앵커]

사모펀드를 운영하시더라도 소규모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이 방식에는 변함이 없으신가요? 회사 입장에서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저희는 사모펀드가 됐다고 해서 운용 철학이나 운용 프로세스가 변화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운용 철학 등은) 바뀌면 안 되는 것인데, 일반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보는 거죠. 

예를 들어서 이렇게 표현을 해보겠습니다. 어떤 물건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시켰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본인은 어떤 물건이 오는지 분명히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박스가 작은 것이 오든, 큰 것이 오든, 갈색 박스가 오든, 회색 박스가 오든, 사실은 내용물이 중요한 거잖습니까. 

근데 우리나라 투자자분들은 사모펀드면 사모펀드, 공모펀드면 공모펀드, 자문형 랩 이런 것들이 박스나 껍데기인 것인데 내용물을 보지 않고 박스와 겉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투자가 다르겠네’라고 생각하시는 거거든요. 실제로는 그 박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물이 중요한 거고, 그 내용물이 계속해서 바뀌는 회사는 실제로는 조금 위험할 수 있는 거고. 

저희는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해온 투자방식을 사모펀드라는 그릇에만 바꿔서 투자하려고 하는 겁니다. 

 

[앵커]

투자 일임형에서는 고객의 자산에 레버리지(Leverage)를 쓸 수 없고, 사모운용사에서는 고객 자산에도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처럼 문제가 된 펀드에서 레버리지나 TRS 이런 용어를 자주 접해서 그런지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마 사모펀드가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 투자자들도 이렇게 느끼실 것 같은데, 위험한 것은 아닌가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위험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는 ‘위험’이 변동성을 의미합니다. 레버리지를 많이 쓰고 빚내서 투자하면, 당연히 원금 대비 총자산의 변동성이 커지긴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가 되는 점은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썼을 때 문제, 또는 만기가 정해져 있는데 그 전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과도한 확신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저희가 거액 자산가, 흔히 말하는 부자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들은 실제로 ‘착한 빚’을 많이 씁니다. 

또는 반대로 얘기하면, 빚을 쓸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그분의 신용을 얘기하는 거죠. 그래서 어떤 증권사의 신용이라든지, 짧은 만기, 또는 위험한, 과도한 레버리지를 쓰지만 않으면 결과적으로 차후에 실제 실현 손익을 내는데 있어서는 레버리지를 쓰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자신이 쓸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서 사용하지만 않으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이야기군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그렇죠. 그리고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한도여도, 그 한도의 만기가 1년이냐, 3년이냐, 5년이냐, 만기가 없는 것이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니까. 

내가 어느 정도 빌릴 수 있겠다, 내가 어느 정도 만기를 생각할 수 있겠다는 것에서 훨씬 더 줄여서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레버리지를 써도 안전할 수 있다고 보고요. 

저희는 이미 2017년부터 4년간 레버리지를 써 왔고요. 어느 정도 안전한 수준까지 레버리지를 쓰면 그게 수익률에 도움이 되고 위험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 것은 사실인 듯한데요. ‘사모펀드는 위험한 것’, ‘만기는 짧은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생각은 오해라고 볼 수 있죠?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일반적으로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사모펀드라고 하는 것은 잘 아시겠지만, 공적이 아니고 사적으로 49인을 모집해서 모아서 운용한다는 것이지, 모아서 운용한 다음에 ‘무조건 빚을 내야 해’, ‘무조건 TRS를 쓸 거야’, ‘무조건 비상장주식에 투자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최근 흐름 때문에 오해를 갖게 된 부분이죠.


[앵커]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것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시장이 개인보다는 기관 위주로 가야 한다고도 하던데,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무조건 기관 위주로 가야 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투자 의식이 있고 공부하신 개인 투자자 분들한테 기회를 박탈하는 거죠. 

제가 봤을 때 중요한 것은 그게 1억이냐 3억이냐, 규제를 누구 대상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건 간에 투자 상품을 고를 때 투자 상품에 대해 충분히 공부가 돼 있어야 하고, 그게 공부가 돼 있지 않은 투자자한테는 판매사 입장에서도, 운용사 입장에서도 정말 잘 설명해서 이 사람(투자자)이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 사람의 자산 규모나 투자 성향에 맞춰서 고른 것인지를 파악해서 파는 그런 투자 문화 정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는 계속해서 시장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으니, 조금 가벼운 주제로 이 시간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대표님, 연말이나 연초에 신간이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집필 마무리 단계라고 하시던데요. 이전에 내신 책들이 그러했듯 투자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것 같은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살짝 귀띔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김현준 /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제가 기존에 책을 2권 이미 낸 적이 있는데요. 그 책은 말하자면, 저 스스로를 정리하는 책이라고 보셔도 되고요. 저는 전문투자자이기 때문에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니까 어려웠던 거죠. 

그런데 저희 회사의 설립 이념이 뭐냐면, ‘올바른 투자의 가치를 대중에게 제공한다’, ‘(올바른 투자의 가치를) 많은 분들에게 알린다’인데, 그 올바른 투자의 가치라는 게 꼭 저희에게 돈을 맡겨야만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면 조금 쉬운 투자, 올바른 투자에 대해서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서, 이번에는 정말 ‘주린이(주식 어린이)’, 공부를 거의 안 해봤지만 의지는 있다는 분들이 누구나 읽어볼 수 있는 그런 책을 집필 중이고요. 내년 1월이나 2월에는 출간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모펀드에 대한 과도한 불신과 오해를 털어내기 위해 마련한 오늘 자리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wown93@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이소연 기자 증권부

wown93@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