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분양시장, ‘메이저 브랜드’ 쏠림 심화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본격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분양시장에서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와 비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경북 분양시장에서는 올해 1순위 마감에 성공한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단지는 수만여 명의 청약 통장이 쏠리며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확인케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포항시 북구 항구동에 분양한 ‘포항자이 디오션’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01가구 모집에 1만252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124.02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를 마쳤다. 이는 올해 경북 최고 경쟁률이며, 전국적으로도 상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지난 1월 포항시 북구 학잠동에 공급된 ‘포항자이 애서턴’이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 단지는 960가구의 대규모 청약자 모집에 따른 우려가 있었으나, 무려 2만8572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 밖에도 6월 구미시에 공급된 ‘구미 원호자이 더 포레’는 458가구 모집에 2만54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43.7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들이 1순위 마감은 물론, 순위 내 마감도 마무리하지 못하는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는 모습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올해 포항, 칠곡, 경주시 등에서 공급된 비메이저 브랜드 단지인 ‘더 트루엘 포항’, ‘우방아이유쉘 유라밸’, ‘신경주역 더 메트로 줌파크’ 등은 전 타입이 청약 마감에 실패하며 대거 청약 미달 사태를 보였다.
한 업계관계자는 “경북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공급에 따른 희소성과 높아진 수요자들의 눈 높이 등으로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계속되는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주택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성과 상품성을 갖춘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 경북 분양시장에는 이달부터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의 공급이 곳곳에서 예고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구미에서는 이달 DL건설이 상모지구(상모동 일대)에 ‘e편한세상 구미상모 트리베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6개동, 전용면적 84~116㎡, 총 620가구 규모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핵심 배후주거지로 주목받는 상모지구에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아파트다.
포항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남구 구룡포읍 일대에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8층, 5개동, 전용 84~101㎡, 총 678가구 규모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같은 달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전용 84~160㎡, 총 267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경산시에서도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경산시 압량읍 일대에 ‘경산 2차 아이파크’ 총 745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중산지구에서 ‘펜타힐즈 푸르지오 3차’ 17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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