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웃는 車 실적개선 효과는 글쎄
경제·산업
입력 2016-02-18 18:16:00
수정 2016-02-18 18:16: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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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자금이 몰리며 자동차주들이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고 현상이 심화되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데요. 그러나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실질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김혜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가 3% 가까이 하락할 동안 현대차 주가는 오히려 5%가량 상승했습니다.
실제 지난 12일 코스피가 급락하며 26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 현대차가 4.6%, 기아차가 6.4%, 현대위아가 5.5% 오르는 등 자동차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주가가 오른 것은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 때문입니다. 한 때 100엔당 890원까지 절하됐던 원엔환율이 최근 저점 대비 21.1%가 절상돼 1077.9원까지 상승하는 등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엔화 강세에 따라 일본 업체들은 차량 가격 인상의 압박을 받게 되고 상대적으로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어낸 셈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주가는 기대감에 움직이지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입니다.
[녹취]채희근 / 현대증권 소재산업팀장
“실제 주가적인 측면 말고 실제 펀더멘탈에서 엔의 이정도의 움직임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미미할 겁니다. 실질적으로 엔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슈퍼 엔고’ 현상이 일어났던 2011년 현대기아차의 매출은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엔고 현상보다는 기타 여건이 좋았다는 지적입니다.
[녹취]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
“대표적으로 차·화·정 때 그때 2011년도에 원달러환율이 1,100~1,200원 정도 약세에 있었고요. 2011년이면 동일본 대지진 났을 때거든요 .엔고 때문에 이게 좋아졌고 이게 아니라 그 시절에 신차도 잘 됐었고, 여러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또한, 과거와 달리 현대기아차가 해외 생산을 늘리며 신흥시장의 비중이 늘어나자 이종통화, 즉 현지통화 부분이 실적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지적입니다.
[녹취]채희근 / 현대증권 소재산업팀장
“이종통화 약세가 훨씬 더 큰 변화죠. 엔화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영향이 더 커요. 유로화라거나 러시아라거나 브라질 화폐, 이런 것들이 현대기아차에 실적영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요. 엔화는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아요”
전문가들은 엔고에 따른 반사효과 기대감은 긍정적이지만 실적개선은 미미하다며, 질적이 직접 영향을 주는 현지통화 흐름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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