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위기의 삼성…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파장은
경제·산업
입력 2017-02-17 18:25:00
수정 2017-02-17 18:25: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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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파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 새벽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로는 첫 구속인데, 삼성으로선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 속 그에 따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Q .삼성 경영 ‘올스톱’ 되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대내외적으로 삼성 경영에 올스톱이 걸렸다고요?
[기자]
오늘 밤, 하만 주총서 삼성전자 합병안 표결 예정
네. 당장 하만 인수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삼성이 인수키로 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주주총회가 오늘 밤 11시에 열립니다.
미국 현지에서 주총을 열고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인데요.
오너 리스크… 美 전장업체 하만 인수 변수 ‘우려’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정인데요.
그러나, 하만의 소액주주 일부가 반대의견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 구속이 주총 전체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대규모 투자· M&A ‘보류’
이 외에도 장기 로드맵 구상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M&A 역시 보류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2014년)한 이후 삼성은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업체인 ‘비브랩스’를 인수하는 등 약 3년간 15개의 해외 기업을 사들이며 공격적인 미래 전략투자에 나섰는데요.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경영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美 ‘부패방지법’ 우려 등 글로벌 경영 최대위기
또, ‘해외부패방지법’ 적용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법은 미국 기업이 해외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처벌하기 위해 미국이 제정한 법입인데요
삼성전자는 미국 상장 기업은 아니지만, 2008년 해외부패방지법 개정으로 법 적용 범위가 넓어져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제제 대상, 과징금·美 공공 조달사업서 퇴출
만약, 제재 대상이 되면 과징금을 내야하고 미국 연방정부와의 사업이 금지되는 등 미국 내 공공 조달사업에서 퇴출당하게 됩니다.
[앵커]
Q. 삼성, 지배구조 개편 작업 ‘빨간불’
이재용 구속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빨간 불이 켜졌죠?
[기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 지배구조 개편 비상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총수의 안정적 지배권 행사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특검, 삼성 순환출자구조 해소 과정 불법성 정조준
특검이 이번 구속영장에서 정조준했던 대목이 바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해소 과정이였죠.
공정위, 청와대 압력 받고 주식 처분 번복 의혹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공정위가 삼성의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가 청와대 압력으로 그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했다는게 핵심입니다.
즉, 삼성전자가 뇌물을 제공하고 이에 따라 편의를 봐줬다는 건데요.
/ 통CG /
*삼성그룹 지배구조 (단위:%)
/결국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법적 하자 문제가 거론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안개속입니다. /(통CG)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올해 상반기 지주사 전환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상 기약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지주사 전환, 삼성 지배구조·사업 개편 ‘변곡점’
지주사 전환은 삼성 지배구조와 사업 개편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삼성전자 지분율이 낮은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요.
/ CG /
*삼성그룹 지배구조 향후 계획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사로 인적분할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 13%는 지주사와 사업회사 모두 보유하게 되고 삼성전자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자사주 주식교환을 통해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었습니다.
이어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사를 합병하고 이렇게 해서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분율을 월등히 높일 수 있었던 건데요. 이에 브레이크가 걸린 겁니다.
삼성생명, 중간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오리무중’
또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두려고 했는데요.
그러나,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를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특검 수사에 영향을 받아 이른 시일 안에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앵커]
Q.‘총수 유고’ 사태 맞은 삼성, 경영 공백 어쩌나
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은 초유의 ‘총수 유고’ 사태를 맞았는데요. 결국, 경영 판단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을 텐데요?
[기자]
삼성, 조직개편·인사이동 등 당분간 ‘기약 없어’
네. 당연히, 총수의 부재로 경영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지겠죠
삼성그룹의 특징이 총수의 강력한 지배력 아래 전격적인 경영 판단을 내려온 데 있기 때문인데요.
계속해서 미뤄졌던 조직개편이나 인사이동도 당분간은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삼성, 초유 ‘총수 부재’ 사태… 비상 경영체제 불가피
또한, 삼성은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 할 수 밖에 없을 텐데요.
당분간은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없는 삼성, 미전실·CEO 집단협의체 운영 전망
계열사 현안은 각사 전문경영인이 책임을 지고 해결해 나가고, 큰 사안의 경우 관련 계열사의 CEO간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그룹 전반에 걸친 현안은 CEO 집단협의체 운영을 통해 논의해나가는 방식이 고려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Q. 삼성그룹주 일단 하락… 주가 전망은
오늘 삼성그룹주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는데요. 총수 구속 소식이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궁금합니다.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총수 구속 소식에 투심 냉각… 삼성그룹주 약세
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호텔신라와 같은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탓인데요.
삼성전자 0.42% 하락… 생명 1.4%·화재 1.93%↓
우선 삼성전자는 장 초반의 낙폭을 다소 만회해 0.42% 하락했고 삼성생명은 1.40%, 삼성화재도 1.93% 하락 마감했습니다.
상성물산 1.98%↓… 삼성SDS·카드도 약세
삼성물산은 2% 가까이 떨어졌구요. 이외에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카드 등도 모두 약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총수리스크 발 주가 조정 오래가지 않을 것
시장에서는 주가 조정이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수 리스크라는 게 보기 나름인데요.
총수 구속 계기로 정경유착 끊으면 주가 긍정적
이번 총수 구속을 계기로 삼성이 그동안의 정경유착을 끊어내고 투명경영, 계열사별 책임경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겠죠.
호실적 전망… 반도체 업황 좋고 갤럭시S8 기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가를 지탱하는 실적 전망이 좋다는 점입니다.
아이폰8에 올레드 디스플레이 독점 공급하기로
전문가들은 반도체부문의 업황이 좋고 모바일 부문 같은 경우에는 갤럭시 S8 출시를 앞두고 있고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애플의 8번째 스마트폰에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기로 하는 등
주력부문 성장 기대… 주가 단기악재 딛고 회복할 것
주력부문에서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주가 또한 단기 악재로 빠지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호텔신라우, 이부진 역할론에 가격제한폭까지↑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대표인 호텔신라의 주가는 이부진 사장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오늘 상승했는데요. 호텔신라우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호텔신라주 상승 일시적 이슈 그칠 것”
하지만 호텔신라주의 상승 역시 일시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Q. 특검수사, SK·롯데·CJ 등 다른 대기업 향하나
재계 맏형인 삼성 수장의 구속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다른 대기업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SK, 롯데, CJ 등 대기업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을 텐데요.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특검, ‘수사기간 연장’ 요청… 황 권한, 입장 안밝혀
재계 맏형인 삼성의 수장이 구속되면서 특검의 칼날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SK·롯데·CJ·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으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특검의 수사기간이 연장 되느냐는 건데요.
특검연장 불승인시 28일 종료… 국회 특검법 연장 나서
특검은 지난 1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기간 30일 연장’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황 권한대행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인데요. 특검연장을 불승인 한다면 28일로 특검이 끝나게 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다른 대기업 수사는 종료됩니다.
미르·K재단 출연금 뇌물로 본 듯… 대기업 수사 불가피
하지만 국회에서 특검법을 개정해 수사 기간이 연장된다면 대기업들의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원이 이번 이재용 구속영장에서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까지 모두 뇌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른 출연 기업도 수사 칼날을 쉽게 피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특검기간 최대 120일 연장 개정안 발의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3명은 지난 6일 특검 수사기간을 기존 70일에서 최대 120일까지 연장한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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