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넣어두고 빼지 않는 돈…예금회전율 31년만에 최저

전국 입력 2018-02-17 08:27:52 수정 2018-02-17 08:27:52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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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나 기업이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좀처럼 꺼내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탓에 경제주체들이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9.1회로 집계됐다. 이는 18.4회를 기록한 1986년 이후 가장 낮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이다.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이라고도 부른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경제주체들이 예금을 은행에 예치해둔 채 좀처럼 꺼내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통상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경제가 성장할 때 높아지고 둔화할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고성장을 구가하던 1990년대까지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높았다가 2000년대 들어 하강한 배경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3년 만에 3%대 성장을 달성했는데도 전년보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완전히 부합하는 설명은 아니다. 지난해 요구불예금 하락은 그보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 성장 동력 약화와 관련 깊다는 시각이 많다. 저금리에도 요구불예금이 하락하는 것은 통화정책의 \'약발\'이 제대로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금리를 낮추면 경제주체들이 은행 예금을 줄이고 소비·투자를 늘려 경기가 활성화해야 하지만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낮을 때는 이 같은 경로가 작동하지 않을 공산이 커서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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