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상반기 저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뜨거운 실적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이자에 의존한 은행권의 실적 잔치에 부정적 시각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기업은행과 농협 등 특수은행 수장들은 수익보다 본연의 정체성과 책임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창립 57주년을 맞은 기념식에서 기업은행의 설립목적과 책임을 임직원들에 강조했습니다.
[싱크]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우리에게는 57년의 세월과 경험이 담긴 교과서가 있습니다. 이 안에는 경쟁은행이 넘볼 수 없는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우리 IKB의 존재가치는 바로 중소기업 육성을 책임지는데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상반기 9,000억원이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2%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7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또 최근 금융지주가 아님에도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
김 행장은 이 같은 성과를 임직원과 자축하면서도 가치 있고 땀 흘리는 현장으로 자본이 흘러들어 가게 하는 본연의 임무를 재차 다진 겁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도 실적 욕심보다 농업에 특화한 금융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싱크]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구축돼 있고 지속가능하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른 데서 하지 못하는 농협금융 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노력을…”
농협금융에 오면 은행은 농업 중심의 자금지원을, 증권은 농업 펀드, 자산운용은 농업 ETF 등 농업 중심의 업무와 상품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는 겁니다.
특히 김광수 회장은 금융권의 순위 경쟁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드러냈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금융사가 돈 얼마나 벌었다고 얘기하는 게 굉장히 안 좋아 보인다”면서 “3대·4대 지주 꼽는 것은 중요치 않고 특수금융회사 정체성을 갖고 다른 은행과 비교하는 것은 이제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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