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상가 담보 대출의 종말…현장 가보니

증권·금융 입력 2019-05-23 17:28:46 수정 2019-05-23 17:28:46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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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담동이나 서촌, 하면 부동산 임대가 끊이지 않을 것 같은 곳들인데요. 이런 노른자 땅에 수 채의 건물을 가졌지만, 수년 째 임대가 아예 없고 심지어는 전기가 끊긴 곳도 있습니다. 그나마 있던 임차인과는 보증금 반환 소송중이라는데요. 기존 소유 건물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복잡한 담보 설정을 하고 400억원 가까이를 은행에서 대출받은 결과,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현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국내 시중은행에서 3년에 걸쳐 400억원 이상을 대출받아 수채의 건물과 땅을 매입해온 A씨.
A씨가 보유한 부동산 총 17건 중 건물의 경우 10개 중 8개가 임차인 한 명 없는 이른바 ‘깡통 건물’입니다.
서촌 중심가에 위치한 건물이지만 사람이 수년간 살지 않아 문은 굳게 잠겨 녹이 슬고 전기마저 끊겼습니다.
청담동에 위치한 고층빌딩 역시 3년 넘게 임대가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 청담동 인근 부동산
“(아무도 없게된 지) 엄청 오래됐고. (최소) 한 3년 정도는 빈 것 같아요.”


현재 건물주 A씨는 한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소송을 당했고,  얼마전까지 재산세 세금 체납으로 일부 부동산을 압류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주변 대비 유난히 높은 임대료를 요구해 임차를 원하는 이가 없는 상황.


[인터뷰] A씨 건물 인근 부동산
“거기는 지금 현재 비어 있고, (임대료) 금액이 워낙 비싸요.”


경매로 부동산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A씨는 새로운 부동산을 살 때마다 자신이 가진 부동산을 ‘공동담보’로 연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A씨는 또 준공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의 건물에 세입자들을 불법 입주시켰습니다.


[인터뷰] 종로구청
“거기 아직 준공이 안 났고, 공사중이라고 하거든요”


건물마다 복잡한 담보 설정이 돼 있어 입주시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는 등으로 인해 이들 건물에 선뜻 입주하려는 기업들이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무리하게 은행 대출을 통해 건물을 매입한 건물주와 이자 돈벌이에 눈이 먼 은행의 영업 관행이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김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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