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로드킬 사고 평소보다 24% 증가, 건당 보험금 1.2배 더 지급

증권·금융 입력 2019-05-24 09:23:48 수정 2019-05-24 09:23:48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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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은 날씨가 따뜻해진 5월은 도로를 건너던 동물들이 차에 치이는 사고인 ‘로드킬(Road Kill)’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로, 사고 빈도가 높은 심야 시간대에 고속도로나 국도 운전 시 전방 주시와 감속 운행에 유의하고, 후속 차량의 사고 예방을 위해 동물 사체의 신고 처리가 필요하다는 ‘봄철 로드 킬 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8년 자사 승용차 사고 88만 건을 분석한 결과, 봄철에는 다른 계절과 비교해 교통사고 전체 발생 건수가 감소하지만, 로드킬 사고는 반대로 24% 증가하고 로드킬 사고로 지급되는 건당 보험금(228만원/건)도 연평균(196만원/건) 대비 1.2배 더 높게 나타났다.
 
로드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5월이며, 심야시간대인 22시부터 4시 사이에 집중됐다. 하루 중 심야시간(22~4시)에 발생한 로드킬 사고 구성비는 평소 41.2%에서 5월에는 63.4%로 22.2%p 증가했으며, 이 시간대 로드킬 사고로 지급되는 보험금은 연평균(196만원/건)보다 2.4배(470만원/건) 높았다.

연구소는 또 도로 인프라수준(고속도로·일반국도 비율, 생태통로 설치비율)과 로드킬 사고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나 일반국도의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로드킬 사고가 증가하며(상관계수 0.78~0.89), 생태통로 설치비율이 높을 수록 고속도로에서는 로드킬 사고가 감소(상관계수 -0.48)하나, 일반국도에서는 반대로 증가(상관계수 0.67)했다고 설명했다.
 
원인에 대해서는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간선도로 개념으로 도로 설치 시 최단구간으로 설치하기 위해 산악지형을 관통하는 경우가 많아 야생동물의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지역적으로 간선도로가 집중 통과하는 경기도와 지형상 산지가 가장 많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로드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 고속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는 동물들이 도로에 들어올 수 없도록 방호울타리와 함께 설치되는 반면, 일반국도에서는 방호울타리가 함께 설치되지 않아 동물들의 국도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기 때문에 생태통로가 로드킬 사고를 감소시키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5월은 큰 고라니의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하여 이동하는 시기”라며, “일반국도에서는 고속도로와 달리 가로등이 많지 않아 심야에 해당하는 22시부터 4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하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며 차량속도를 감속하여 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동물과 충돌하였다면 2차·3차 후속사고 예방을 위해 핸들 급조작과 급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비상점멸등을 켜고 우측 갓길로 차를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야생동물은 강한 빛을 보게 되면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고 제자리에 서 있거나 달려드는 경우가 있어 야간주행 시 동물을 만날 경우 전조등을 끄고 경적을 울리는 방법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가로등이 없는 일반국도의 경우는 후속 차량의 사고 예방을 위해 동물의 사체를 신고* 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며, “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을 경우 고라니와 같은 동물의 사체를 밟고 차량이 전도되는 구름판 효과(Flip Effect) 현상이 발생해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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