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내놓고 불러야 하는 카카오 대리
카카오, “대리기사 검증 현실적으로 불가능”...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
[앵커]
카카오 대리운전은 비용없이 어플만 깔고 간단한 인증절차만 걸치면 대리운전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너무 편리함만 내세웠던 걸까요. 카카오가 운전을 할 줄 모르는 대리기사를 고용하면서 대리기사 검증시스템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보경기잡니다.
[기자]
어제 새벽 술을 마신 A씨가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입니다.
바로 앞에 수리를 위해 정차해 있는 차도 보지 못하고 받을 것처럼 계속 주행합니다.
그 모습을 본 A씨는 불안감에 경고를 합니다.
[싱크] A씨
“앞에 조심하세요.”
아찔한 주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잠수교 방면을 가던 차가 중앙선을 침범하는가 하면, 잘 가던 차가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에 정차합니다.
카카오 대리를 통해 온 기사가 미숙한 주행 실력을 보이면서 새벽 자동차들이 고속질주하는 상황에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입니다.
A씨는 “강남에서 당산까지 1시간 동안 미숙한 운전실력에 사고가 나지 않을까 벌벌 떨어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카카오 대리운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드라이버 운전 미숙은 카카오의 대리운전기사 선발 과정이 너무 쉽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카카오 대리기사는 면허 취득 후 1년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기사용 앱을 설치하고 운전면허증과 본인이 같은 사람이라는 간단한 본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운전 실력에 대한 검증 절차 없이도 가능합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운전 미숙 문제에 대해 카카오 측은 현실적으로 검증이 어렵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합니다.
[인터뷰]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저희 같은 중계 플랫폼한테 책임이 있는 사례가 없다고 확인받았고요. 122대리운전 시장은 특성상 면허받아서 인증 받아서 관리되는 시장이 아니라서 민간업체들이 기사자격을 검증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권한도 없어요.”
비용 없이 간단한 인증절차만으로 기사등록이 된다는 편리함으로 무장한 카카오 대리운전. 그러나 안전을 담보한 편리함에 대한 책임은 이용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lbk508@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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