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현금부자, 9억 이상 아파트 안주웠다

경제·산업 입력 2019-06-20 17:43:31 수정 2019-06-20 17:43:31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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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부적격자 물량이나 자금부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물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무순위 청약을 받아 이들 물량을 처리하는데요. 서울에서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못 받는 단지의 경우 현금부자들이 줍고 또 줍는, 이른바 줍줍현상이 만연하고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줍줍분양으로 손꼽히던 단지에서 무순위청약률이 높았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수백채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금부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줍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지난 1월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이 단지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1,706명이 청약해 평균 청약경쟁률 2.341을 기록한 곳입니다. 하지만 미계약 물량이 쏟아지자 이를 줍기 위해 현금부자들이 몰린다는 뉴스가 줄을 이었습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탓에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서민들이 진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줍줍 부자들이 사들여 완판될 거 같다던 이 단지는 3분의1이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는 730가구를 분양했지만 206가구(430일 기준)가 미분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달 685가구가 미분양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해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28%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3월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자양단지도 30가구를 일반분양했지만 22채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습니다. 4월 말 기준 21채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이 단지 전용 84분양가는 11억원대. 6채가 남아 있습니다.

이들 단지는 현금부자들이 몰린다는 소식이 계속됐지만 확인결과 현금부자들도 선택하지 않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입지 등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무순위 청약에 들어가더라도 결국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경쟁률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싱크]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청약 관련한 규제의 진입 문턱이 낮고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재당첨 금지나 중복청약 같은 패널티가 낮다 보니 계약을 아예 하지 않는 청약만 하고 계약을 하지 않는 이탈율도 굉장히 높다는 것이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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