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외환보유고 수익률 ↑…"美中 무역분쟁과 금리 하락 때문"

증권·금융 입력 2019-06-24 08:39:15 수정 2019-06-24 08:39:15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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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운용수익률이 올해 들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서고 무역분쟁 격화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다.


23일 한국은행과 각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규모 3위 국가인 스위스의 올해 1분기 외환보유고(금 제외) 수익률은 4.0%(스위스프랑 환산 기준)였다.

이는 지난해의 마이너스 수익률(-2.2%)을 일찌감치 만회한 수치다.

외환보유고 특성상 안전자산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하면 3개월간 수익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외환보유고 2위인 일본은 외환보유액이 작년 말 1조2,710억 달러에서 5월 말 1조3,080억 달러로 약 2.9% 증가했다.
   
보유액 증감만으론 운용수익률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증가액의 상당 부분은 운용수익률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보유 1위인 중국도 보유액이 늘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중국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 3조727억 달러에서 4월 말 3조950억 달러로 0.7% 늘었다.


중국과 일본은 외환보유액을 시가 기준으로 평가해 공개한다.
   
금융시장에선 중국 외환당국이 무역분쟁 격화 이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올해 들어 상당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총액 수준은 줄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글로벌 채권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채권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철회하고 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틀면서 올들어 상승세를 보여왔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미 국채 등 우량채권의 가격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 운용수익률이나 시가 기준 평가액을 공표하고 있진 않지만, 자산구성에 비춰볼 때 다른 주요국처럼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5월 말 현재 각종 유가증권 93.5%, 예치금 3.9%, IMF 특별인출권(SDR) 및 포지션 1.4%, 금 1.2%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들어 글로벌 채권 및 주식 가격이 동반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낮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수익률이나 시가평가액 증감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률 비공개 배경에 대해 "외환보유고를 수익률 관점에서 다루다 보면 안정성을 중시해야 하는 당초 목적과는 다르게 운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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