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3.3㎡당 분양가 1억원, 후분양 성공할까

[앵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선 ‘후분양’ 이야기가 뜨겁습니다. 아파트 공사가 80% 정도 진행됐을 때 청약을 받겠다는 건데요.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후분양 카드를 선택하는 곳이 나오고 있습니다. 후분양 이야기. 부동산팀 유민호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후분양. 왜 다시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 때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분양 보증을 서주는데요.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선정해서 보증을 해주는 대신 분양가가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최근 HUG가 이 분양가 기준을 더 깐깐하게 변경한 것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후분양을 선택하게 된 이유입니다.
재건축 조합은 일반분양을 받아서 그 비용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고, 이윤을 내는데 사업성이 낮아진단 이유로 후분양을 택하는 건데요.
먼저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가 후분양을 결정했고,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도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강북권 여러 재건축 단지도 후분양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후분양을 하면 HUG의 분양가 규제에서 벗어나는 거잖아요. 3.3㎡당 평균 분양가가 1억원 가까이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3.3㎡당 평균 분양가가 1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반응은 현재 강남권 신축 아파트 단지 시세를 고려한 겁니다.
서초구 반포 일대에 들어선 ‘아크로리버파크’의 3.3㎡당 시세가 8,500만원대에 형성돼 있는데요.
주변 시세에다 ‘신상’ 아파트란 프리미엄을 더해 재건축 조합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분양가를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고, 한껏 올려서 받을 수 있으니깐 재건축 조합은 후분양이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올 것 같은데요. 서울이나 수도권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네. 카드를 만지작댈 뿐 전격적으로 후분양을 추진하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일단 불확실성이 가장 큰 걸림돌인데요.
3~4년 뒤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파트를 지으면서 발생하는 각종 금융비용을 조합과 건설사가 고스란히 부담하면서 사업을 끌고 왔는데, 막상 분양할 때 예상보다 시장이 좋지 않다면 타격이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정부 규제도 변수입니다.
어제(26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꿈틀대는 서울 집값을 두고 추가 대책을 언급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현재 공공택지에 적용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친 게 주목받았습니다.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후분양을 하더라도 분양가는 일정 수준으로 통제받게 됩니다.
[앵커]
후분양은 소비자가 지어진 집을 눈으로 직접 보고, 하자는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 뒤 분양을 받으라고 만든 제도입니다. 이런 후분양 제도가 본래 취지를 잃고, 분양가 통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유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you@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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