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한국 증시 디커플링 심화…앞으로 향방은

증권·금융 입력 2019-07-15 16:05:39 수정 2019-07-15 16:05:39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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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오르고 있는데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한미 증시간 소위 말하는 탈동조화, ‘디커플링’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우리 증시는 왜 주춤한 건지 원인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들어 보겠습니다.
증권팀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양한나 기자, 미국 증시는 요즘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주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S&P 지수가 처음으로 3,000선을 뚫었고요. 다우지수도 사상 첫 2만7,000을 돌파했습니다.
 

이달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유동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고요. 또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상승세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위기’라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로 지지부진한 상황이고요. 앞으로도 당분간 분위기 반전을 시켜줄 만한 큰 호재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보통 미국 시장이 좋으면 우리나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요. 이번엔 왜 이런 디커플링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기자]
네, 디커플링.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제 흐름이 같은 흐름을 보인다는 의미인 커플링의 반대말입니다. 말 그대로 미국 증시는 호황인데, 우리 증시는 죽을 쑤고 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선 일본과 우리 정부간의 갈등이라는 정치적 요소, 대외 악재가 증시 부진에 한 몫 하고 있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지 보름이 흘렀고요. 여전히 투자 심리를 좋지 않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이제 실적 시즌에 들어가는데, 여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거죠.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작년에 비해 의미 있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18일 목요일에 열릴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도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하향할 지가 관심사인데요. 2.3%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분합니다.

성장률이 좋지 않다는 건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걸 뜻하는데요. 글로벌 교역 상황이 안 좋아지면 우리나라는 그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특히 미중무역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수출이 안좋아지면 우리 수출도 좋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또 우리는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우리나라의 수출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월간 수출액은 7개월 연속 감소했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올 1분기 전년보다 21.4% 줄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약바이오업종에서도 임상실패 케이스가 여럿 등장하면서 악재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이뤄지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를 하면서 이르면 오는 18일, 늦어도 내달 30일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이 되고요.


미국은 오는 30일~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텐데 얼마나 낮출 지, 향후 추가적인 인하 신호를 줄 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인데요.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최근 들어서 나온 게 아니고 계속해서 나온 얘기기 때문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을 거고요. 물론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큰 효과를 보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SK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 의견 들어 보겠습니다.
 

[인터뷰]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전체적으로 보면 금리인하 때문에 많이들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플러스되는 부분은 있을 수 있는데 실제적인 효과는 많이 보기 어려울 거다…금리인하해서 수익을 볼 업종이 많이 없다. 우린 수출이 좋아져야 하는데 금리인하한다고 수출이 좋아질거냐… 환율이 절하되면 모르겠으나 만만찮고…금리인하 효과로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긴 어렵다. 물론, 조금 우호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긴 하다만…”
 

[앵커]
네.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증시에 계속 악재가 되고 있어서 걱정이 되는데요.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계속될까요?


[기자]
네. 지금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가 보름이 됐는데 여전히 한일간의 정책 당국자들간 어떤 합의를 보거나 하는 단계까지 넘어오지 못한 상황이죠. 심지어 추가적인 수출 제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일본과의 갈등이라는 악재를 덮어버릴 수 있을 만한 새로운 호재가 만약 등장을 하게 된다면 시장이 좋아질 수 있겠죠. 예를 들면 중국에서 부양 관련 정책이 나온다거나. 미중무역협상이 진전돼 악수하는 분위기로 간다거나. 이렇게 되면 원화 강세, 이머징마켓 수요 증가 식으로 흘러 갈 텐데.


그만한 강력한 호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는 계속해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한일 정부간 상당한 정치적 문제들이 끼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합의가 빠르게 이뤄지기 힘든 사안이고요. 당분간 국내 투자심리가 썩 좋아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그럼 당장 이번주 증시, 증권가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우리 증시가 당장은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주가가 왔다 갔다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번주 증시 역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살려나갈 순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한일문제가 생각보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의견 들어 보겠습니다.


[인터뷰] 오현석 /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반기 인덱스보니까 2000, 2240. 바닥, 꼭지 나왔잖아요. 그 범위 안에서 오락가락하잖아요. 이번주 추가적인 모멘텀 나오지 않으면 범위에서 등락만… 박스권 장세 이어질 것…
(추가적으로 눈 여겨 볼만한 지표는) 환율 봐야되고. 연준이 금리인하 하고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 열어놓는가. 미국의 선물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영시키는지 봐야… 우리나라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먼저 나올 수도 있거든요 일본 때문에. 시장에는 긍정적인 역할할 수 있을거에요…한국이고 미국이고 중국이고. 초점 맞춰야 하는 건 정책 관련 변수가 어떻게 나오는지…”

네. 현재 정치적 문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정치적 문제를 기관에서 정책적으로 일부 해결을 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관련 변수에 초점을 맞추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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