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자사고 폐지, 부동산 시장 역린 건드리나

경제·산업 입력 2019-11-15 11:35:02 수정 2019-11-15 11:35:02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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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아라기자]

[앵커]

지난주 자사고, 외고, 국제고 총 79곳을 오는 2025년부터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이런 특수 목적 고등학교가 30여 년 만에 사라지는 거라, ‘제2의 고교 평준화’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부동산 업계서는 다른 분석도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부동산팀 이아라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정부의 자사고 폐지 언급은 지난달 말부터 있었고 폐지 발표는 정확히 지난주 목요일(7일)에 있었는데요. 이 발표가 벌써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승 이유가 딱 자사고 폐지 발표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서울의 대표 학군으로 꼽히는 강남 8학군 지역,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의 전셋값은 실제로 상승하긴 했습니다. 어제(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8일) 서울 강남구 전셋값은 0.16% 상승하면서, 서울 평균인 0.04%보다 4배나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목동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특목고 진학률이 높다고 꼽히는 양천구 아파트 전셋값 지난달 말부터 상승기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원구의 경우도 보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상승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상승 이유가 자사고 폐지 발표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 부분이 조금 애매합니다. 지난주 목요일(7일)에 자사고 폐지 발표가 있었고, 바로 하루 전인 수요일(6일)에는 국토부의 분양가 상한제 규제 지역 발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이틀 주요 발표가 있었던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강남, 양천구, 노원구의 전셋값 상승 기류가 딱 자사고 폐지 발표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목동의 경우, 정부의 이번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핀셋 규제’를 피해간 지역이라 규제 전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학군의 영향을 받는다는 건 많이 들어본 이야긴데요. 과거에도 정부의 교육 정책 발표가 있고,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있었던 사례가 있나요.
 

[기자]
네 특히 서울의 부동산 시장 변동은 교육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과거부터 부동산 시장은 교육 정책 발표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흔히 ‘강남 8학군’이라고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포함된 8학군도 애초에 1970년대 강남 개발 당시에 박정희 정부가 강남으로의 인구 분산을 위해서 경기고 등 강북의 명문으로 꼽히던 학교를 이전하면서 만들어진 겁니다. 교육열이 높은 고학력 중산층이 강남으로 대거 유입됐고, 자연스럽게 강남 학교들의 이름값이 높아졌죠. 고교평준화로 강남 8학군 선호는 더 굳어졌습니다.


자산가들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층의 위장전입 등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강남 8학군으로 시작된 강남 부동산 열기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힌 것도 교육입니다. 자사고 등 특수 목적 고등학교가 등장하면서부터인데요.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이 특수목적 고등학교는 강남이 아닌 지역에 많습니다. 이 특목고가 생기면서 주변 부동산 분위기도 상승기류를 탔습니다.
 

[앵커]
이번 자사고 폐지 발표에 따른 영향에 대해 부동산 업계 분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이 발표가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해당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원래 10월부터 11월까지 전세 이동이 많은 계절적 요인도 있고, 수능이 끝났으니 전세 이동 수요도 있는 시기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팀장
“통상적으로 수능 이후부터 겨울방학 사이에 학군 수요가 움직이는데요 이런 계절적 요인과 함께 최근 교육제도 개편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학군 선호지역에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부동산 정보 카페를 중심으로 명문고등학교로의 진학 순위를 나열한 자료가 벌써 주목을 받고 있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 건 사실입니다.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는 학원가 주변 아파트 시세 변동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 서비스 이용자가 하루에 6,000명에 달할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학군뿐 아니라 학원가 정보까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명문대학 진학률뿐 아니라 명문 고등학교 진학률, 여기에 학원가 정보까지. 부동산 시장에 교육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이번 자사고 폐지 발표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에 관심이 모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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