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신한금융, ‘조용조용’ 회장 인선…조용병 연임하나

증권·금융 입력 2019-11-29 15:36:17 수정 2019-11-29 15:36:17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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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6일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평소보다 한 달 이상 빠른 행보인데요. 진행 과정도 ‘전면 비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연이어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금융팀 고현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고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잖아요? 이번 차기 회장 인선 절차는 통상적인 시기 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통상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임기 만료 두달 전인 12월말~1월 초에 첫 회의를 가졌는데요. 이번 회추위는 진행속도를 고려할 때 다음 달 13일 정도면 최종 후보가 추천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인 회추위 시작 시점에 최종 후보를 내는 셈인데요. 현재 회추위는 현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전현직 CEO들 15명을 차기 회장 잠재후보군으로 추리고 면접을 진행할 3~4명의 쇼트리스트를 추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최종 후보 결정이 날 때까지의 진행과정 역시 전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죠? 이게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한금융은 과거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행장 사이에 법적 분쟁이 발생했던 ‘신한 사태’를 계기로 특히 회장 선임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해왔거든요. 보통 매 회추위마다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관행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최종 결론이 나온 후에야 결과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거죠. 이렇게 되면 차기 회장에 외부인사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라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란 해석을 낳고 있는 겁니다. 특히 신한에서 은행장 자리부터 회장 자리까지 조 회장의 경쟁 상대가 됐던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아직까지 차기 후보로 거론 되고 있는 점도 이런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잡음과 추측도 더 나오기 마련인데요. 갑자기 회추위를 이전과는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신한은행 채용비리 공판이 1년 넘게 진행된 끝에 내년 1월중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현 조용병 회장이 사건 당시 은행장이라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기존대로 진행하다간 1심 선고 결과가 차기 회장 후보 확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재판 결과, 즉 법률 리스크가 발생하기 이전에 결정을 빨리 서두르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고 기자는 직접 채용비리 공판에 다녀오셨잖아요? 현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
일단은 신한은행 임직원 자녀이거나 정치인의 외부청탁 등이 있었던 약 90명의 지원자를 따로 정리한 ‘특이자 리스트’가 있었고, 이 리스트의 지원자들이 전형과정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경우에 해당 면접관을 따로 불러서 점수를 제대로 준 게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존재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는데요. 거의 면접을 포기하다시피 해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지원자가 부행장 자녀라는 이유로 다음 전형에 합격했다고 말한 증인도 있었습니다.
 

[앵커]
결국 중요한 것은 조용병 회장이 개입을 했었냐는 것 같은데요. 관련된 증언은 없었나요?


[기자]
일단 조 회장 측은 “먼저 물어본 적 없다”는 등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인데요. 당시 인사 책임자는 행장이던 조 회장에게 “특이자 누구 누구가 c 전형에서 탈락권에 있다”고 보고하자 “다음 전형에서 확인해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락한 지원자에게는 당연히 다음 전형 기회가 없는 것인데요. 다음 전형에서 특정 지원자를 확인해보라고 한 셈입니다. 이 인사 책임자는 이 말을 ‘합격 시키라’는 지시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던 겁니다.
 

[앵커]
1심 선고 날짜 등 여러 가지 정황이 맞물리면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 때문에 인선 절차를 서둘렀을 것이란 시각을 키우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어쨌든 확정판결이 난 걸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양측 다 대법원 판결까지 가볼 수 있거든요. 1심 결과에 대해 항소, 상고할 수 있으니까요. 신한은 그런 것까지도 내부적으로는 각오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인 재판부가 상당히 공을 들여서 진행하고 있는 만큼 1심 결과가 중요할 것 같고요. 금융당국 역시 ”민간금융기관 CEO 선임은 주주와 이사회 몫”이라면서도 “절차가 투명한지 지켜보겠다”며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우리금융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포함한 CEO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김정태 KEB하나금융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때문에 이번 인선에 업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듯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고현정기자 go8382@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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