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마감시황]고조되는 중동리스크 속 외인 ‘사자’…코스피 1.11%↓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고조된 중동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8일 국내시장은 개장 직전 이란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한때 장기 중심 추세선인 코스피 60월 평균이동 하방지지선 2,15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한때 4% 가까이 급락하면서 640선이 깨지기도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코스피는 장중 하락 폭을 회복하며 2,150선을 사수했고, 코스닥은 하락 폭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640선을 겨우 유지한 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늘 전 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2,151.3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1.70% 가까이 하락하며 2,140선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이내 2,150선을 회복하며 하락 폭을 줄여갔다. 오후 들어서는 2,150선을 경계로 오가던 흐름이 줄어들고 2,160선까지 지수가 회복됐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하락 폭이 커지며 2,150선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불안정한 정세 속에도 지수 하락 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이유로는 외국인의 매수가 꼽힌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2,177억원 순매수하며 개인(+9억원)과 함께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반면 기관은 2,174억원 순매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와 국내 IT 종목을 분리해서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나타난 현상”이라며 “외국인은 오늘 주가가 빠지는 상황을 IT 종목 매수의 기회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한국 IT 종목을 사는 시장이라고 본다고 가정했을 때 외국인의 투자 비중 중 30%를 차지하는 IT 종목은 앞으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다른 섹터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67%), 전기전자(+1.48%) 외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1.79%), SK하이닉스(+3.62%), 삼성전자우(+0.86%) 등은 상승 마감한 반면, NAVER(-2.14%), 삼성바이오로직스(-2.51%), 현대차(-3.03%), 현대모비스(-2.97%), 셀트리온(-2.8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39% 하락한 640.9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650선이 깨진 코스닥은 2%대 하락 추세를 장중 내내 보이다 오전 한때 지수가 3.90% 하락하며 640선마저 깨지는 모습(637.57)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이 소폭 줄어들며 640선은 겨우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5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8억원, 60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3.47%)를 제외하고는 제약(-4.15%)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기업별로는 펄어비스(+1.67%), SK머티리얼즈(+0.92%), 원익IPS(+0.43%), 솔브레인(+3.18%) 등은 상승 마감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3.88%), 에이치엘비(-6.67%), CJ ENM(-2.13%), 스튜디오드래곤(-2.56%) 등은 하락장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주식시장은 2,100선에서 횡보하는 흐름과 종목장세 흐름을 계속해서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작년 4분기부터 차익거래 수급들이 현물을 당기면서 시장이 2,200선까지 올라갔던 부분이기 때문에 반작용격으로 당분간 매물 소화과정은 불가피하다”며 “오는 9일 1월 옵션 만기일뿐만 아니라 매주 목요일 위클리 옵션과 길게는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수급 동향은 시장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중동리스크에 대해 “호르무즈해협 인근 정유·정제시설 공격이나 전면전의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행정부 때와는 다르게 글로벌 중재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트럼프가 이란이나 시아파와의 관계를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쾌도난마’식으로 해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계속 깔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17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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