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예탁원 신임 사장, 업무 시작…“시장성 기업 전환 철저히 준비”
한국예탁결제원 “4일, 이 신임 사장 공식 업무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위해 별도 취임식 없어
‘시장성 기업’ 전환 위한 철저한 준비 강조…“신중·명확·성실”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은 이명호(사진) 신임 사장이 4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예탁원 본사에 첫 출근하며 신임 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명호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자증권법 시행으로 예탁원이 ‘특허제 기반의 독점기업’에서 ‘허가제 기반의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하고 성실히 실행해 시장성 기업으로의 전환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경영포부를 전했다.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개최하지 않았다.
이 신임 사장은 “예탁원은 시장의 변화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 정착 및 활성화 △IT 역량 강화 및 혁신기술 대응 △자산운용시장 핵심 인프라 강화 등을 사업 방향성으로 꼽았다.
전자증권제도와 관련해서는 “안정적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비상장회사가 자발적으로 전자증권제도에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전자증권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전했고, IT 역량 강화에 대해서는 “전산센터 재구축 사업을 예정대로 오는 10월 완료하고, 구조화금융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빅데이터 기반 증권정보 개방 확대를 통해 증권정보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시장 인프라 강화와 관련해서는 “오는 5월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에 대비한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혁신기업지원플랫폼 ‘벤처넷’을 구축해 혁신·창업기업과 투자자의 업무 편의를 적극 제고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화증권 투자수요에 대응해 외화증권 투자지원 프로세스 개선 및 정보제공 강화, 관련 제도 개선 및 외화증권 대여서비스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본격 업무 시작에 앞서 이 신임 사장은 지난 3일 부산 본사에서 직원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예탁원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임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신임 사장은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명호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던 예탁원 노조 측은 “일부 현안 해법에 대해서는 노사간 이견이 있었다”면서도 “이명호 신임 사장이 대체적으로 겸손하고 솔직한 답변을 했다는 점에서 노조는 일부 미흡하더라도 향후 사장의 현안 과제 이행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투쟁 중단을 알렸다.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약력
- 1963년 경남 거창 출생
- 거창 대성고·서울대 법학과·美 콜롬비아대 로스쿨(LLM) 졸업
- 행시 33회 출신
- 前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증권감독과장·자본시장과장·구조개선정책관
- 前 외교부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
- 前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금융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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