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상술로?"…신종 코로나 '공포 마케팅' 극성

[서울경제TV=고현정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노린 '공포 마케팅'이 극성이다. 감염병과 무관한 제품을 연관지어 홍보하는 행태가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중고나라 등에는 국내 첫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우한 폐렴' 또는 '신종 코로나'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홍보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예를 들면 쿠팡이 웹사이트에 최근 '감염 예방 필수품' 배너를 새로 달고, 무선 진공청소기와 세제 등 청소용품이나 비타민과 홍삼 세트 등 건강 보조식품을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함께 판매하는 식이다. 또는 인기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판매하면서 "신종 코로나 때문에 밖은 위험하니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게임기와 CD를 40만원에 판매한다"며 홍보한 글이 실제 중고나라에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쇼핑 사이트에서 필수품이라고 하는 제품 대부분이 사실상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공기청소기가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환자 격리를 위한 음압시설 정도의 설비를 갖춰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며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가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 보조 식품이 개인 면역력을 높여줄 순 있어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면역 항체를 형성시켜준다는 의학적 증거는 없다"며 "홍삼이나 산삼 역시 신종코로나 감염 예방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가적 재난 사태에 대해 상업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마케팅이 국민적 불안감만 키운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신종코로나 사태를 상술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행태는 실제로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는 못하고, 국민적 불안감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도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선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보건당국이나 전문가 집단,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이 같은 행태를 감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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