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첫 수출 성공…우리기술 등 원전株 ‘기지개 펴나’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운전허가를 받으며 얼어붙은 국내 원전업계가 해빙될지 주목된다.
에너지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은 UAE 바라카 1호기의 운영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첫 원전이자 중동 지역 최초의 원전이다. 원핵연료 장전과 안전성 테스트 등을 거쳐 오는 5~6월경 정식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축돼 온 국내 원전 산업이 해외에서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해외 원전 수출 성과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원자력 업계가 바라카의 뒤를 이을 대형 상업 원전 수출을 위해 중동, 유럽연합(EU), 체코 등 원전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도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원전관련 업체들이 중장기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바라카 운영허가 소식에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번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전·한수원을 비롯해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 원전 팀코리아 관련주들은 바라카 운영허가 소식에 일제히 거래량이 몰렸다.
코스닥에서 가장 주목 받은 회사는 발전용 전동 액추에이터 업체 에너토크다. 이 회사는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액체, 기체, 유체 흐름을 제어하는 밸브 구동 장비를 제조한다. 발전용 보일러를 생산하는 비에이치아이, 전력산업 기자재 생산업체 보성파워텍 등 원전 부품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유일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 시스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기술의 해외 진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기술의 제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원전 건설 사업자들은 국내를 넘어 사우디, 영국, 체코, 핀란드, 헝가리 등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현재 12~14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한국형 원전에 대한 관심과 기술력 신뢰도가 높아 원전 수주 가능성이 커 우리기술의 수혜가 기대된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현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해외 원전 건설사업자들이 이집트, 러시아, 체코 등과 원전 수주 관련 협의를 지속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수주가 확대되면 독자적인 계측제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의 해외 원전 사업 참여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원전 기술력은 미국, 프랑스 등 경쟁국 대비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이번 바라카 원전이 국내 원전의 해외 수출 본격화에 의미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원전 수출은 자체 진출과 더불어 협업 형태의 원전 프로젝트 참여도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중동에 원전 40기를 건설하는 중동판 ‘마셜플랜’ 시장을 함께 공략하자고 한국에 제안한 바 있다. 약 2,440억 달러(약290조원)에 달하는 중동 원전 수주전에서 러시아·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력이 필요 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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