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장 패닉] “경제충격 강도·기간 예측 불가능”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세계 경제도 호흡 곤란에 빠졌습니다. 재택근무와 휴업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세계적으로 이뤄지면서, 경제 활동 자체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질병에서 비롯된 이례적인 경제위기인 만큼 앞으로 이어질 충격의 강도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이탈이아 세리에A와 스페인 라리가, 잉글랜드 EPL 등 유럽축구 리그들이 경기 중단을 결정하거나 검토에 돌입했습니다.
세계 각국에 팬을 확보한 유럽 축구의 시장규모는 30조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만큼의 경제가 멈춰 설 위기에 처한 겁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는 산업계는 물론 스포츠,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유동성 위기, 즉 금융의 문제가 실물경제로 옮겨간 것이라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소비 등 실물경제부터 타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시장에서의 금융부실 문제였다면, 지금은 그거에 더해서 중국 공급망 붕괴, 그걸로 연결돼 있는 세계 제조업 등 실물부문의 공급망 붕괴와 수요 위축까지, 실물부문의 수요위축까지 복합적인 상황인 거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애초 실물경제 측면은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는 등 시장에 자금을 풀어서 문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경제를 저해하는 방식은 금융위기 때의 해법을 무력하게 합니다.
[인터뷰] 정규철 KDI 연구위원
“(금리를 낮춰) 돈을 풀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소비활동이나 이런 것들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그 영향도 예전만큼 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충격과 기간은 바이러스 확산 범위와 종식 시점에 달렸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도 명확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도 해법도 익숙한 금융위기와 달리 질병에서 비롯된 이례적인 경제 위기에 세계 대공황이 올 것이란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충격의 강도와 기간이 문제일 뿐 과거 대공황과 같은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진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지금 버블이 많은 상황은 아니거든요. 시장 자체가 침체되는 상황이었고 거기서 터진 거니까, 대공황까지는 아닐 것 같고요. 언제 또 경제가 좋아질지는 그거는 오로지 코로나가 언제까지 확산될 것인가 거기에 달렸으니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면 불안 심리가 해소되는 만큼 소비와 경제활동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치료제 개발 이후에도 소비심리 위축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고, 급격한 경기 반등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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