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상한제 적용받아도 3,561만원이라는데"…조합장 해임 속도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분양가 2,910만원에 반발한 둔촌주공 조합원들이 조합장 및 임원진 해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8일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현장에
있는 대우건설 사무실에서 제88차 긴급 대의원회를 열었다.
현장사무실 밖에는 대의원회 공지를 보고 현장을 찾은 조합원 20여명도
있었다. 한 조합원은 “대의원회가 갑작스레 열린다고 공지가
떠 월차를 내고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장 해임 및
선분양 반대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으며, 조합이 고용한 용역업체와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을 때의 분양가가 HUG 고분양가 관리기준을 받을 때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합이 지난해 9월 수의계약으로 용역을 줘 올해 9월 기준 받을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한 결과 3.3㎡당 3,561만원이 나온 것이다. 이는 조합원들의 희망 분양가인 3,55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시위에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용역 결과가 “향후 총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일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들이 대의원회가 열리는 현장 앞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울경제TV]
이날 대의원회에서 쟁점이 된 건 2호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이다. 안건에 3.3㎡당 평균 일반분양가 2,910만원이 확정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조합원들이 충격에 빠진 것이다. 당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합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던 2,970만원보다 더 낮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2호 안건은 참석대의원 96명 중 13명이 서면투표, 83명은 현장투표로 참여한 결과, 찬성 59명, 반대 4명, 기권 및 무효 33명 등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가 파악하기로 조합장에 무조건 동의하는 대의원이 55명가량이다. 기권 및 무효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대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해당 안건은 다음달 9일 예정된 정기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정기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6,123명 중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비대위는 당분간 조합장 해임 동의서를 모으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분양가 2,910만원에 반발하는 조합원이 많은 데다 분상제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28일 이후에 분양해도 HUG 분양가보다 더 높이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만큼 비대위 활동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현재까지 약 2,000여 건의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중을 기하기 위해 전체 조합원 수 6,123명의 과반을 채우는 중이다. 이와 별개로 비대위는 선분양을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1만2,032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단일 단지로는 역대 최대 재건축 사업이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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