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상한제 적용받아도 3,561만원이라는데"…조합장 해임 속도

경제·산업 입력 2020-06-09 11:32:47 수정 2020-06-09 11:32:47 지혜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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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들이 대의원회가 열리는 현장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분양가 2,910만원에 반발한 둔촌주공 조합원들이 조합장 및 임원진 해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8일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현장에 있는 대우건설 사무실에서 제88차 긴급 대의원회를 열었다.

 

현장사무실 밖에는 대의원회 공지를 보고 현장을 찾은 조합원 20여명도 있었다. 한 조합원은대의원회가 갑작스레 열린다고 공지가 떠 월차를 내고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장 해임 및 선분양 반대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으며, 조합이 고용한 용역업체와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을 때의 분양가가 HUG 고분양가 관리기준을 받을 때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합이 지난해 9월 수의계약으로 용역을 줘 올해 9월 기준 받을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한 결과 3.3㎡당 3,561만원이 나온 것이다. 이는 조합원들의 희망 분양가인 3,55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시위에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용역 결과가향후 총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일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들이 대의원회가 열리는 현장 앞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울경제TV]


이날 대의원회에서 쟁점이 된 건 2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이다안건에 3.3㎡당 평균 일반분양가 2,910만원이 확정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조합원들이 충격에 빠진 것이다당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합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던 2,970만원보다 더 낮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2호 안건은 참석대의원 96명 중 13명이 서면투표, 83명은 현장투표로 참여한 결과찬성 59반대 4기권 및 무효 33명 등으로 가결됐다하지만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가 파악하기로 조합장에 무조건 동의하는 대의원이 55명가량이다기권 및 무효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대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해당 안건은 다음달 9일 예정된 정기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정기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6,123명 중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비대위는 당분간 조합장 해임 동의서를 모으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분양가 2,910만원에 반발하는 조합원이 많은 데다 분상제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28일 이후에 분양해도 HUG 분양가보다 더 높이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만큼 비대위 활동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현재까지 약 2,000여 건의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중을 기하기 위해 전체 조합원 수 6,123명의 과반을 채우는 중이다이와 별개로 비대위는 선분양을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12,032가구로 짓는 사업이다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단일 단지로는 역대 최대 재건축 사업이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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