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남북관계 이슈,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이어질 경우 시장의 노이즈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전개 방향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남북 관계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소비가 경제 재개 이후 소비가 공격적으로 증가하며 백악관에서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을 기존의 14개에서 7개로 줄이면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미 증시는 상승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산업생산은 예상을 하회하고 있으며, 파월 연준의장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 증시는 지속적으로 하루 변동폭이 3% 가까울 정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 증시에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
여전히 미국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재차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재확산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북경의 코로나 대응 수준을 상향 조정해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사람들의 이동 전 검사를 포함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이다. 미 증시는 마감을 앞두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고,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국채금리도 상승폭을 축소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였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전일 오후 2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북한이 향후 비무장지대와 개성공단에 병력을 전개하고,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3월 판데믹 당시보다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7원 수준에 호가했는데 이는 여타 국가의 환율 변동폭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북한의 도발이 아직은 대외가 아닌 대내적 용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즉, 경제난으로 인해 험악해진 민심을 다독이는 용도로 힘을 과시하고, 남한에는 개성공단 재개와 경제적 원조를 촉구하는 방식이다. 물론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향후 전개방향에 대해선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이 대북 이슈에 대해 적극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을 깔아뒀을 가능성이 있다.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한 유감을 표방했다. 그러나 북한과 우리나라 모두 최고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 해결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그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중요한데, 11월 대선을 앞두고 본인이 최대 업적으로 삼고 있는 대북 화해 기조에 잡음을 만들고 싶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의 영향은 지금은 제한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다만, 군사적 도발이 이어질 경우 현재 가격이 싼 레벨이면 괜찮겠지만 많이 온 것 같은 레벨에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신 센터장은 “전쟁을 가정하는 극단적인 전망은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다”며 “미국의 반응에 따라 다르겠지만 군사적 갈등이 헤드라인이 된 올해초 이란 공습 사례를 볼 때 시장에 충격은 있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노이즈는 될 것 같지만 예고했던 내용이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핵심은 정말 북한이 레드라인, 핵실험, 미사일 실험 재개 등을 넘느냐 여부”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의 반응을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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