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가격 따른 실적 우려에 ↓

증권·금융 입력 2020-08-03 16:30:02 수정 2020-08-03 16:30:02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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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3일 1.90%·1.21%↓
외국인·기관 중심 매물 쏟아지며 주가 약세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약화 우려
“하반기 수요 불확실하지만 단기적 부진 전망”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업황 실적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약세로 마감하게 했다.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90%, 1.21% 하락한 5만6,800원과 8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종목의 약세는 하반기 반도체 실적 악화를 우려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일 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785억원 순매도하며 지난달 3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923억원가량 주식을 팔며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또한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30억원과 575억원 팔아치웠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한 두 기업의 주가 약세는 7월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는 7월 서버용 D램(32GB) 가격이 6월(143달러)보다 6.39% 하락한 134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또한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며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반도체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에 D램을 주력으로 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는 메모리의 가격 하락 부담이 존재하고, 여러 기대감을 안고 있는 시스템반도체도 상반기 대비 실적 둔화 가능성이 높다”며 “적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진 세트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레벨에 대한 반작용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그 모멘텀을 3분기에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3분기 서버 D램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상반기 강했던 서버D램 및 SSD의 수요가 하반기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반대로 언택트 생활 습관화에 따라 비대면 IT로의 추세 변화는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일 것”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세는 점진적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 연구원 또한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출하량 증가율과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은 우려했지만, 오히려 서버업체들의 대응전략이 3분기 후반부터 급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바일 약세라는 빌미는 스마트폰 세트의 계절적 출하 증가 이후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상반기 스카이레이크 기반 본격 서버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물량확보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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