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4단지-GS건설 공사비 갈등…조합 “중도금 납부 미루겠다”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조합원들이 오는 5일로 예정된 중도금 납부 일정을 미루겠다고 3일 밝혔다. GS건설이 공사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중도금 납부 관련 사안은 지난달 26일 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2,201명 중 1,955명의 찬성을 받아 88.82%의 비율로 통과됐다. 조합원 상당수는 “GS건설과 마감재 협상 완료, GS건설로부터 공사비 검증자료 접수, 특약합의서 체결 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접수하는 것으로
가결”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윤석양 조합장은 온라인 조합원 카페를 통해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중도금 대출은 실행되지 않으므로 8월 5일의 1회차 납부 일정은 지킬 수 없게 됐다”고 공지했다.
개포주공4단지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은
공사비 증액을 두고 올해 초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GS건설이 요구한 공사비 1,370억원 증액을 두고, 증액 요구가 적정한 것인지 시비를 가리고
있다.
조합원들은 ‘고급화를 위한 품질향상’
명목의 상세내역을 공개하라고 GS건설에 요구 중이다.
GS건설은 평당 공사비를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공사비 내역서를 줄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지훈 법률사무소 권한 대표변호사는 “중도금 납부를 지연하는 것보다
공사비 검증 요청을 하는 편이 조합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도시정비법 제3장 제29조의2공사비 검증 요청 등에 따르면 조합원 5분의 1이상이 사업시행자에게 검증의뢰를 요청하는 경우나 공사비 증액 비율이 당초 계약금 대비 10% 이상인 경우 정비사업 지원기구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개포주공4단지 조합은 공사비 검증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도정법상 총 공사비 1조원가량에 해당하는 자재내역서를 감정원에 제출해야 하는데, GS건설
측에서 관련 내역을 주지 않고 있다”며 “지난 주 총 공사비 1조원이 아닌 도급변경계약을 통해 증액된 1,370억원에 대해서만 6개월 뒤에 내역서를 준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조합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6개월 뒤는 너무 늦다”는 입장이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개포주공4단지 관련해 조합 측과 단지 고급화 관련 협의는 마무리 단계”라며 “지난해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인만큼 사업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조합과 GS건설은 입장 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주간협상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조합은 “실무자 협상으로는 협의에 진전이 없다고 판단, 총회를 열어 3,000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중도금 납부 연기까지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조합장은 현재 GS건설
주택부문 대표에게 면담을 신청한 상태다.
총회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909명 가운데 2,201명이 참여했다. 해당 안건 외에도 ‘창호(거실+주방) 변경 및 업체 추천의 건’, ‘엘리베이터 속도 상향 및 업체 추천의
건’, ‘마감재 고급화의 건’ 등 총 20건에 달하는 안건이 처리됐다.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189번지 일대에 지상 35층,
35개동 총 3,375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2019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2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공사비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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