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부동산시장 안정 VS 혼란…엇갈린 진단 왜

경제·산업 입력 2020-08-11 20:55:23 수정 2020-08-11 20:55:23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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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걸 두고 야당과 업계에서 말들이 많습니다. 정말 집값이 안정되고 있는 걸까요. 민간과 공공에서 내놓는 부동산 지표가 어떻게 나왔길래 이런 진단을 내놓은 걸까요. 부동산팀 정창신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기자.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인용되는 지표는 뭔가요.


[기자]

네. 일단 한국감정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조사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이게 공공에서 내놓는 지표고요. 민간에서는 KB부동산 리브온과 부동산114에서 아파트값 동향을 매주 조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동산 지표들인데요. 

사실 민간지표와 공공지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 마다 시장에 영향이 나타나는데 시차는 좀 있지만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제 대통령이 말한 ‘주택시장 안정화’는 맞는 말인가요. 이 지표들에선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기자]

이 3곳에서 내놓는 지표를 확인해보니 상승폭이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정화되고 있다라고 표현한 것 같은데요.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꾸준히 또 추세적으로 나타나야 본격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부동산 규제나 공급 대책이 잇따라 나온 상황에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추세를 봤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데요.

한국감정원 주간동향을 살펴봤더니요. 8월 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0.04%를 기록했습니다. 전주(0.04%)와 동일한 상승률인데요. 서울 아파트값은 7월 6일(0.11%)이후 상승폭이 줄고 있습니다. 지금 그래프가 나오고 있죠.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도 동일한 패턴을 보이면서 상승폭이 줄고 있습니다.

이걸 두고 해석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상승폭이 줄어드니까 아파트값이 안정화되고 있는게 아니냐.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또 다른 시각에선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플러스, 즉 상승한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민간에서 발표하는 지표도 비슷했나요. 어떤 흐름이 나타났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단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보면요. 8월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9% 상승했습니다. 전주(0.53%)보다 오름폭이 줄었는데요. 이 지표도 7월 13일(0.63%)이후 3주째 상승폭이 줄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요. 

그러니까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기세가 꺾이고 있다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확실해질 것 같고요.

부동산114 지표도 보면요. 8월 7일 기준입니다. 서울 아파트가격 변동률이 0.09%를 기록했습니다.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다만 이 지표는 6월 말부터 보면 상승폭이 줄었다 늘었다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래프로 보면 우하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결국 문 대통령의 시장 안정 발언. 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정부의 계속된 규제대책에 불만이 있는 쪽에서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긴 한 거군요. 일부에선 전세시장도 문제 삼고 있지 않습니까. 임대차3법으로 전세가 씨가 말랐다. 전셋값이 더 올라 세입자만 힘들어졌다. 그런데 무슨 시장안정이냐는 건데요. 전세시장도 지표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전세가격 변동률을 확인해 보면요. 8월 3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습니다. 전주(0.14%)보다 상승폭을 키운 것이고요. 이 지표로 보면 서울 전세시장은 3주째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 겁니다.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고요.

KB부동산 지표는 3일 기준 0.21% 올랐는데요. 전주(0.29%)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모습입니다. 감정원과 좀 다른 모습이죠. 이 지표는 수도권에서도 전셋값 상승폭이 줄어들었습니다.

부동산114 지표도 확인해 보면요. 7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7% 올랐는데요. 전주(0.10%)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0.08%에서 0.05%로 오름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공공지표로 보면 전셋값이 불안해지고 있고요, 민간 지표로 보면 전셋값이 꺾이면서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전셋값이 향후 어떤 추세로 굳어질지는 공공과 민간지표 모두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여기에 공급대책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 지난주 8·4대책을 내놓은 지 딱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어제 대통령은 “획기적인 공급대책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대폭 늘렸다”고 자평했는데요. 시장의 반응은 좀 냉담하죠.


[기자]

이번 공급대책에 추가되는 주택은 총 13만2,000가구에 달합니다.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공급물량인데요. 다만 절반이 넘는 7만 가구가 공공재건축(5만가구)과 공공재개발(2만가구)로 계획돼 있습니다. 이게 추정치다 보니까 이 수치대로 공급될지 미지수란 얘깁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8·4대책의 주요 내용과 평가’란 보고서에서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8·4대책 공급은 절반가량인 6만2,000가구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의 재건축 조합은 공공재건축 사업에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거든요. 기대수익을 정부가 환수하겠다고 하니까 참여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물론 모든 조합의 입장은 아니고요. 일부 얘기긴 하지만 공급 부분도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정창신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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