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조원 규모 ‘골든하버 프로젝트’ 지지부진…왜?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인천항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꼽히는 ‘골든하버 프로젝트’가 5년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형 투자사가 10억 달러(약 1조 1,455억원) 규모의 투자 의사를 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항만공사(IPA)가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인천 송도에 끝자락에 위치한 골든하버는 세계 5대 공항으로 성장한 인천공항과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제 여객 및 크루즈 터미널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가 용이한 랜드마크 입지로 알려져 있다. 골든하버는 부지 금액만 약 8,000억원, 총 사업비는 4~5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주변에는 송도국제도시와 차이나타운 등이 위치해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골든하버의 가치를 눈여겨본 미국의 투자기업 캠프파이어 캐피탈은 지난해 8월 씨티그룹(미국 내 자산 기준 4위)과 GE캐피탈을 FI(재무적투자자)로 선정하고 골든하버 투자의향서(LOI)를 인천항만공사에 제출했다. 캠프파이어 캐피탈은 인천항 국제 여객 터미널 배후지 1단계 면적 21만2,744㎡와 2단계 면적 21만6,079㎡이 포함된 총 42만8,823㎡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5억 달러(약 5,727억원)를 선입금하고 몇 달 뒤 5억 달러를 추가 입금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이 투자사는 인천항만공사에 인천 송도에 SPC 법인을 설립하고, 토지 감정평가를 받아 토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계약을 진행했다는 한 관계자는 “투자사 캠프파이어 캐피탈의 임원들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방문할 정도로 골든하버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으나 인천항만공사가 MOU 체결을 거부하면서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히며 “현재 캠프파이어 캐피탈은 건원엔지니어링을 PM사로 선정하고, 여전히 인천항만공사에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자금력을 갖춘 미국 투자사의 투자 제의를 거부하고, 공교롭게도 넉 달이 흐른 작년 12월 스웨덴-필리핀 컨소시엄 및 중국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실상 골든하버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워지자 최근 인천항만공사는 골든하버 전체 부지를 11개 필지로 나눠 분할 매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통매각 방침에서 일부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든하버 매각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골든하버 투자를 타진했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씨티그룹과 GE캐피탈 등 세계적 투자사들은 골든하버에 대한 통매입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진정성 있는 매각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골든하버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에는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하는 골든하버에 대한 일부 매각은 확정되지 않은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골든하버 투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인천 뿐만 아니라 국가 신용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 북한이 인접한 골든하버에 미국계 자본이 유입될 경우 서해 상에서 이따금 발생하는 남북 간 충돌 예방 효과와 함께 평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든하버는 해양복합관광단지를 목표로 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 고급호텔 및 오피스텔, 프리미엄 리조트, 마리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15년 골든하버 부지에 대한 매립준공을 시작하고 3,120억원을 투입. 배후공공시설 시공을 진행했다. 지난 2019년에는 크루즈 터미널(4월)과 국제여객 터미널(12월)을 개장하고 투자자 공개모집 및 선정을 진행 중이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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