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사하라 사막에 신재생 에너지를”
[앵커]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기후재난으로 지구온난화 문제가 다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요. 마침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이 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대한 주목도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파리협정 이행과 경제부흥을 위한 그린뉴딜을 발표했는데요.
오늘은 이런 신재생에너지가 기후도 이롭게 변화시키고 에너지도 얻는 일석이조의 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여쭤보고 싶은 것이, 최근 미국 대선 결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요?
[반기성 센터장]
2015년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합심해서 이루었던 파리협정으로 희망을 가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협정을 탈퇴하면서 기후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행보가 기후변화에 중요한 것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다가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한 후 많은 나라들이 탄소배출 협약이행을 미적대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도 이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파리협정에 다시 가입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새 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인데요. 그렇다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반기성 센터장]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입니다.
그런데 태양광과 풍력이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은 물론 사막화를 막고 작물 생산 등 자연을 되살리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와 중국 베이징사범대 등 미·중 공동 연구진은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에 초대규모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후 그 효과를 시뮬레이션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태양광·풍력설비가 사하라사막의 강수량을 늘리고 작물생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 냈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넓고 뜨거운 사막 중 하나인 사하라사막과 그 남쪽에 위치한 사헬지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단지를 만들 경우 주변기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모델링했습니다.
예전연구에서는 대규모 태양광이나 풍력단지를 만들면 그 인근 지역으로는 기온과 습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습도와 기온 증가가 주변 식물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연구는 없었는데요.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양광·풍력 설비가 식물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앵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설비를 할 경우 식물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비가 더 많이 내리기 때문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연구팀은 사하라사막과 그 남쪽에 위치한 사헬지대 900만㎢에 3테라와트(T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79TW 규모의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이 지역 전체의 약 70%를 덮는다는 가정인데요.
2017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18TW였는데 이 정도 규모로 사막 위에 지은 태양광·풍력 설비는 전 세계 전기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는 규모입니다.
제가 이집트나 중동지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왜 이런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짓지 않을까 였습니다. 워낙 태양고도도 높고 강해 태양열발전을 하면 엄청 효율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특히 이 지역에서 전기를 만들면 수요가 많은 유럽이나 중동지역에 공급이 가능하기에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집트보다 남쪽인 사하라 사막과 사헬지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하는 경우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기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연구팀이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만들었다고 가정한 후 기후영향을 시뮬레이션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사하라사막의 경우 일평균 강수량이 0.24㎜에서 0.5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사헬지역도 2.23㎜에서 3.57㎜로 강수량이 늘어나더라는 것이지요. 이 정도의 강수량 증가만으로도 사막에 식물이 자랄 수 있기에 사막화를 막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번에 사하라 사막의 남진을 막기 위해 사헬 지역에 나무를 심는 녹색장벽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나무를 심어 기후를 바꾸고 작물생산을 하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네요?
[반기성 센터장]
지난번에 소개했던 아프리카 녹색장벽에 지금까지 9조원 이상의 돈이 투자되어 시행중에 있는데요.
세계식량기구는 녹색장벽이 만들어지면 곡물 생산이 연간 50만 톤이상이 추가로 생산되어 250만 명의 사람들을 먹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연구팀은 태양광과 풍력발전설비로 인한 강수량 증가는 녹색장벽처럼 농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초목 증가를 가져와 가축 사육도 가능해질 수 있다며 “온실가스도 줄이고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찾은 셈”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만 연구팀은 사하라사막 외 다른 지역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적은 면적에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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