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연초 조정 VS 상승 추세”…내년 증시 전망은
내년 실적 장세…상반기 경기민감주 전략 유효
증권사, 코스피 전망치 줄상향…최고 3,300 예상
호재성 재료 소진…“증시 연초 숨 고르기 조정”
내년 3월 공매도 재개…개인투자자들 변동성 우려
외국인, 배당락 이후 순매수 전환 가능성 농후
[앵커]
올해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코스피가 2,800선에 올라서며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이 같은 상승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코스피 3,000선 시대에 대한 장미빛 전망과 과열에 대한 우려 속 연초 조정이라는 엇갈린 시각이 나옵니다. 내년 국내 증시 전망에 관해 보도국 김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역사적인 한해를 보냈죠
[기자]
네. 올해 국내 증시는 최악의 시기에 최고의 기록을 써내려갔습니다.
증시 곳곳에서 기념비적인 숫자를 보여줬는데요.
코스피가 연거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2,800선에 우뚝 올라섰고요.
주식거래대금, 공모주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동학개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죠.
코로나19 여파에 1,457선(3월)까지 곤두박질친 시장을 떠 받친 주역은 바로 개인투자자였는데요.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고스란히 받아낸 개인들을 외세에 저항한 동학군에 비유하며 탄생한 용어입니다.
[앵커]
올해 굉장히 변화무쌍한 시장을 보냈는데요. 연거푸 신고점 랠리를 이어가며, 지금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눈 높이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데요. 내년 주식시장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년이 코스피 3,000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인데요.
최고 3,300선까지 제시하는 증권사(KB증권)도 나왔습니다.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시장의 상승 추세는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노동길/NH투자증권 연구원
“연초에는 시장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보는데,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서 개입을 한다면 내년 연말까지 시장은 우호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연초위기설도 솔솔 흘러 나옵니다.
단기과열에 따른 피로가 쌓인데다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성 재료가 부족한 만큼, 숨 고르기 조정은 필연적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서상영/키움증권 연구원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너무 부담이 되고 있고요. 호재성 재료가 다 소진됐잖아요. 12개월 포워드(선행) PER로 보면, 10년 평균이 9.8배인데, 이게 지금 현재 지수로 보면 2,100p정도가 되요. 근데 지금 2,800이잖아요. 13배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서 여기서 더 상승하기 보다는 매물 소화과정이 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 증시 상승을 방해할 변수 중 하나로 공매도 재개가 꼽힙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빌려서 주식을 판 뒤 이후 이보다 싸게 사들여 이익을 남기는 투자 방법을 뜻하는데, 공매도 재개 시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죠
[기자]
내년 3월16일 공매도가 재개될 전망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지수 하락 등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바이오·헬스케어 등 등 특정 종목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코스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입니다.
[인터뷰]서상영/키움증권 연구원
3분9초)공매도 금지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공매도와 주가지수와는 큰 영향이 없어요. 3분40초)공매도 금지가 해제된다 해도, 기업 펀더멘탈·실적이 양호하다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노동길/NH투자증권 연구원
“3월에 공매도가 재개되면, 중·소형주 위주로는 영향을 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헬스케어 관련된 종목들이 공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내년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현·선물 가격 차이가 정상화가 된다면 오히려 대형주 쪽에서는 수급이 들어올 만한 요인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투자자별 매매동향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바로 ‘동학개미’ 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내년에도 ‘동학개미 운동’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죠.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증시의 신고점 랠리를 이끌며 주포세력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역량은 내년에도 두드러질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예금, 보험 등은 투자자산으로의 매력을 잃었다는게 중론이고요,
이에 더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시중의 유동성은 여전히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 주식 시장에서 수익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 ‘큰손’으로 불리는 외국인투자자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올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은 원화 강세가 트리거 역할을 했는데, 내년 외인의 방향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현재 외국인이 현물 매도, 선물 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특히, 외국인의 현물 수급은 배당락 이후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입니다.
내년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우호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노동길/NH투자증권 연구원
“외국인 프로그램, 패시브 수급 자체는 괜찮은 상황인데요. 지금 우리나라 현물에서 외국인이 파는 것은 현·선물 가격 차이가 역전된 상태에서 길게 뻗어 나가고 있거든요. 이런 움직임은 배당락 지나고 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에서 매입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계속적으로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각 자체는 우호적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업종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내년 눈여겨 봐야 할 유망 업종은 어떤 것들 있습니까
[기자]
올해가 유동성 장세였다면, 내년에는 실적 장세가 예고됩니다.
상반기에는 실적 위주의 경기민감주, 하반기에는 이슈가 있는 성장주에 집중하자는 조언입니다.
[인터뷰]서상영/키움증권 연구원
“그동안 못 올라갔던 석유화학 전통에너지 업종들, 그 다음에 은행주들 뿐만 아니라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들이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그 종목이 연초에 조정을 보이게 되면 그 종목 위주로 매수세에 가담하시는게 좋겠죠”
[인터뷰]노동길/NH투자증권 연구원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년도에 수급 주체가 되는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IT,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관련된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다만, 하반기 들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을 안정화 시킨다면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주들이 좋아지는 그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업종들도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좋아지는 환경으로…”
[앵커]
최근 코스피 시장 상승을 이끈 업종이 바로 반도체 관련주인데요. 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전망이 나오며 이미 반도체주 주가가 상당히 올랐는데, 이 같은 상승 추세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진입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더 오를 수 있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과열 해소 정도를 지켜본 뒤 비중을 확대하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서상영/키움증권 연구원
“디램 가격이 내년 연초 1, 2분기에 바닥을 찍고 올라간다고 보고 있고,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기저효과 등으로 1분기까지는 기본적으로 두자릿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빠질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크게 올라갈 가능성은 높진 않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앵커]
네. 오늘은 2021년 주식 시장 전망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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