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슈퍼싸이클’ 전망…투자는 어떻게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앵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하락했던 주요 원자재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1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고 구리,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들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10년간 장기 상승 추세를 의미하는 ‘원자재 수퍼사이클’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옵니다. 금융부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한 작년 3~4월 급락한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대부분 품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t당 7984.5달러에 거래되면서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5,000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폭락을 겪은 이후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입니다.
철광석 가격도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80달러에서 연말 들어 167.27달러까지 치솟으며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현재 16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장중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한 국제 유가는 5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0.24달러) 오른 52.8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곡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 밀 가격은 6개월 넘게 오름세를 지속하며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4분기(10~12월) 기준 소맥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저점 대비 30% 증가했고, 옥수수는 28%, 대두는 46%, 원당은 12% 올랐습니다.
금은 지난해 8월 초 사상 최고치(온스당 2064달러)를 경신한 후 소폭 하락하여 1,900달러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달러(0.3%) 하락한 1,844.9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네. 코로나19 이후로 폭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계속 고공행진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하고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부양책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잖아요. 경기 회복과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풍부해진 유동성, 그로 인한 물가 상승, 미국 달러화 약세,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 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등이 주도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내놓는 것도 원자재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앵커]
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이 원자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되는데요. 친환경 정책이 어떻게 원자재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됩니까?
[기자]
네. 많은 전문가들이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특히 구리, 은, 원유, 니켈, 백금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신영증권에 따르면 구리의 경우 전기와 열전도성이 높아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 전력시설의 와이어와 케이블, 배관, 송전선 구축,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입니다. 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방식에 필요한 대규모 송전선 등을 위해 구리가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은의 경우 전기전도율, 열전도율이 가장 높은 원자재로 꼽히면서 태양전지에 원재료로 사용됩니다. 태양광 시장의 확대로 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송유관 건설 지원 중단, 연방 공유지 임대 축소, 신규 시추탐사 개발 지원 중단 등 환경규제 정책이 원유 공급을 축소시키면서 유가를 상승시킬 전망입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나머지 철광석, 곡물 등 원자재를 상승시킬 요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이자 세계 제조업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서 그로 인한 철광석 등 원자재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7,000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한 바 있는데요. 올해도 정부 주도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프라, 건설 활동 증가로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곡물 가격은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며 미국, 남미 등의 작황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국의 미국산 곡물 수입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수확철 인력난 등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료 부문에서 대체 관계에 있는 옥수수, 대두, 밀 가격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200년 초반부터 10년간 이어진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프 커리 골드만 삭스 원자재 리서치부문장은 “코로나19가 상품시장에 슈퍼사이클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며 “원자재 수퍼 사이클이 향후 10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월가가 10년 사이 원자재에 대한 투자에 가장 낙관적이라면서 원자재시장 참여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순매수(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원자재에 관심 있는 국내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네. 원자재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만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게 유리한데요.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원자재ETF가 다양하지 않아 해외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E트렌드에 따르면 우선 대표적인 농산물 ETF로 꼽히는 DBA가 있습니다. 옥수수, 대두, 설탕, 커피 등 11개의 농산물이나 곡류로 구성돼 3개월에서 1년까지 만기가 남은 선물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희토류 산업 기반에 투자하는 REMX, 미국 서부 텍사스산 WTI 선물을 추종하는 세계 최대 오일 ETF USO, 구리에 투자하는 ETF인 CPER, 금 현물에 투자하는 세계 최대 금 ETF GLD 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원자재 선물마다 거래 주기가 다르다는 점과 환율 등을 고려해서 투자에 나서는 게 좋겠습니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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