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게임스탑’운동 …‘셀트리온·에이치엘비’ 급등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최근 국내외 증시 화두는 ‘공매도 전쟁’이다.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을 둘러싼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 간의 사상 초유 ‘쩐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이제, 시선은 국내로 쏠린다.
1일 10시23분 현재 ‘한국판 게임스탑’에 대한 기대감에 셀트리온(+14.35%)과 에이치엘비(8.56%)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한국판 ‘게임스탑’으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코스피의 ‘셀트리온’과 코스닥의 ‘에이치엘비’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셀트리온은 공매도 잔고수량 652만3,965주로 상장주식수의 4.83%를 차지하고 있다. 공매도 잔고금액 기준으로는 2조원대에 달한다. 에이치엘비 역시 공매도 잔고수량이 348만3,185주로, 금액으로는 3,138억원 규모다.
공매도 전쟁의 시발점이 된 것은 ‘게임스탑’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게임스탑’은 올해 들어 1,600%가 넘는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 투자업체들이 게임스탑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에 나서자, 개인투자자들이 한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공매도 반대 운동을 펼치며 대량 매수에 나섰다. 공매도와의 한판 전쟁을 선언하며 공매도꾼 사냥에 나선 것이다.
공매도는 어떤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그 주식을 나중에 더 싸게 사서 되갚아 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즉 공매도는 주식이 하락해야 이문을 취하는 개념으로 통상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리며 가격이 급등하자, 공매도에 배팅한 헤지펀드들의 손실은 눈덩이로 불어났다. 이번 ‘게임스탑 사태’는 주식시장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게임스탑 운동’이 한국으로 옮겨 붙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국판 ‘게임스탑’을 찾고 공매도와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매도의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과 기관에는 유리한 투자기법이지만, 정보력이 취약한 개인투자자에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이다. 통상 공매도가 이뤄지면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공매도 연장 운동을 벌여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매도 금지를 요청하는 글에 2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동참하며 공매도 재개는 주식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공포가 퍼져 있다. 이와 중에, 미국의 ‘게임스탑 사태’가 도화선이 된 셈이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는 공매도 1년 연장과 추후 공매도 개선 방향 논의를 주장하고 공매도 재개 시 개인의 힘을 모아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는 운동을 벌이기로 공식 선언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전화인터뷰에서 “그동안 공매도의 탈법과 불법,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법 규정 개정 없이 공매도 재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천만 동학개미의 힘을 결집해 대응하겠다”며 “우선, 공매도 1년 연장과 추후 국내외 공매도 현황과 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기반으로 제도 개선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신용거래 대비 공매도 수익이 39배에 달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을 주도한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처럼 ‘K스트리트베츠’ 운동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오는 3월 16일 공매도 재개가 예정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인데,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한 대주 시스템 개발을 6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3개월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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