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국 규제 영향권…‘비규제지역’ 틈새 어디

경제·산업 입력 2021-02-19 15:11:50 수정 2021-02-19 15:11:5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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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경남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에 공급하는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경남 창원, 경기 파주를 비롯한 전국 총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함에 따라 사실상 전국이 규제 영향권으로 묶였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 규제를 비켜간 비규제지역 찾기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규제를 피한 김포, 파주 등의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졌던 일이 다시 재현되는 모양이다. 전국적으로 비규제지역이 얼마 남지 않아 희소해진 탓에 항간에는 정부가 사실상 투자 가이드라인을 지정해준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실수요층이 뒷받침되거나 개발호재를 갖춘 비규제지역 내 주요 단지들 위주로 매매가가 요동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의 강소도시인 김해시가 일례다. 인접한 부산과 창원의 집값이 크게 오르며 대부분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김해시는 규제 청정지역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의 경우 지난달 전용 84(16) 분양권이 43,29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6개월 만에 분양가(37,700만 원) 대비 5,000만 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경부선라인이면서 규제를 피한 수도권인 아산시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접한 천안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매가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1호선 탕정역 개통, 서울~세종간고속도로, 다수의 도시개발사업 등이 진행 중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아산시에 위치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전용 84분양권의 경우 지난 1월 최고 68,56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5,000만 원)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또한 지난 16일 아산시의 탕정 호반써밋 그랜드파크잔여 275가구 무순위 청약에도 135,94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 연장선 개통 등 개발호재를 갖춘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의 경우에도 정부규제를 비켜간 비규제지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시와 인접한데다 규제를 피한 덕에 이주수요와 투자수요를 흡수하며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사송 더샵 데시앙’ C-1블록 84분양권은 지난해 1247,490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5,500만 원) 대비 1억 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거듭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사실상 전국이 규제의 사정권에 들어온 만큼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들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전국 주요도시들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자 인접 지역 아파트의 매매수요와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투자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비규제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매매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비규제지역에서 건설사들도 속속 공급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3월 경상남도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를 분양한다. 지난해 분양을 마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의 후속 분양단지로 지상 최고 47, 7개동, 전용면적 59~84, 1,380가구 규모다. 단지는 11,400가구와 함께 총 2,78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인근 김해대학역,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등 주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진행중인 안동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정주여건이게 개선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3월 아산 배방읍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분양한다. 천안·아산지역에 7년 만에 나오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로 지상 최고 28, 11개동, 전용면적 76~106, 93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곡교천을 사이에 두고 아산 탕정지구와 맞닿은 탕정지구 생활권에 속해, 탕정지구의 주거 인프라를 모두 공유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오는 26일 비규제지역인 경남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서 빅아일랜드의 두 번째 분양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의 공급에 나선다. 지하 1~지상 34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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