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배터리 분쟁'...LG·SK '배수진'

경제·산업 입력 2021-03-12 20:51:15 수정 2021-03-12 20:51:15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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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명백히 침해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최종 판결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 판결로 SK이노베이션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데요.

합의 보다는 ICT 판결에 거부권을 가진 미국 대통령 결정을 두고 양사의 2차전이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미국 ICT 판결 이후 더 거칠어지는 양상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어제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감사위원회를 열고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저하게 낮추는 수준의 요구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겁니다.

 

미국 행정부에는 ICT 판결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LG에너지솔루션에는 합의금 조정을 압박하는 메세지로 풀이됩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가진 SK이노베이션은 10년간 배터리 수입·생산을 금지한 ICT 판결이 현지 투자와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을 호소해 왔습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린다 해도 이미 기업 이미지는 크게 훼손된 상태입니다.

 

미국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SK배터리는 이미 LG 이미테이션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위 ‘짝퉁’으로 인식된 탓에, 발주사들이 SK 배터리를 선택한다면 저렴한 가격을 기대한다는 얘깁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물러날 기세가 없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제네럴모터스와의 합작법인 2공장 투자도 상반기 중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SK가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를 명분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청하는 가운데, 투자는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한 셈입니다.

 

자칫 두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일자리를 볼모로 잡고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 질 수 있어, 국가 이미지마저 훼손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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