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실적 훈풍 탄 반도체주, 주가 전망은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오는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 전망과 함께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8만원에 갇혀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이후 약 3개월 동안 전고점(9만6,800원)을 넘지 못하고 8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이에 호실적을 등에 업고 10만 전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7,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60조6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점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9.2조원, 2분기의 경우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투자증권(9조5000억원)과 KB증권(9조1000억원) 역시 1분기 9조원대 영업이익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실적 장미빛 전망에 삼성전자를 향한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가 1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외에도 증권사 23곳의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가는 10만 5,870원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1분기 9조원대 영업이익에 이어 2분기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멘텀이 재차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P/B 밴드 상단까지의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램(DRAM)과 낸드(NAND)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가격 반등 주기(사이클)에 진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넘기는지 주목해야 하는데 만약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가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는 상회는 물론이고 2분기 10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조 4,000억 원으로 예상돼 컨센서스(1조 3,000억 원)를 웃돌며 올해 분기 실적의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특히 2분기부터 반도체 고정가격은 서버 (Server)와 PC가 상승을 견인하며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 D램, 낸드 고정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중 낸드플래시 공급자 간 인수합병 논의가 나오며,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WDC)의 일본 키옥시아(Kioxia) 인수합병 (M&A)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낸드 수급 개선과 가격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든표 정책 수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예산안 500억달러 등을 편성했다. 반도체 및 IT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국내 IT·반도체 훈풍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를 10조6000억원 어치 쓸어 담았다. 지난주 외국인 주간 순매수 1, 2위 종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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