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이사장, 교명 변경…'오사카금강인터내셔널스쿨'로 새출발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일한국학교인 ‘오사카금강학교(이하 금강학교)’는 교명∙엠블럼 등 SI(School Identity) 변경을 통해 한민족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최윤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제11대 금강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금강학교는 지난 1946년 재일교포 1세들이 일본 내 한민족 후손들에게 한국 문화 및 민족 교육을 펼치기 위해 십시일반 사재를 모아 건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초•중•고’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재외한국학교다.
그러나 최윤 회장의 이사장 취임 직전까지 금강학교는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에 더해, 매년 학교 운영적자만 수억원에 달하는 등 재일교포사회에서 통폐합 논의까지 이뤄지는 존폐위기에 직면했었다.
△‘민족교육 및 한민족의 얼 계승’이라는 건학정신이 퇴색되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과정 부재 △우수교원 확보의 어려움에 따른 교육의 질 하락 △접근성 취약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더 이상 △금강학교 설립취지에 맞는 한민족 인재 및 많은 재일교포 자녀들조차 찾지 않는 민족학교로 전락하였고, 이에 △지난 2008년 400여명에 달하던 학생수가 2018년에는 그 절반인 200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금강학교의 학업성취도(학교 순위) 또한 일본 오사카 내에서도 최하위권까지 떨어지는 등 총체적인 난국 상태였다.
이러한 ‘대한민국 제1호 재외한국학교’가 처한 위기상황에 2019년 최윤 회장이 제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당시 최윤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재일동포 자녀들이 일본인들과 더불어 경쟁할 수 있는, 나아가 재일동포사회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반드시 개혁에 성공하여서 누구나 오고 싶은 명실공히 최고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스쿨’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금강학교는 최윤 이사장을 중심으로 ‘학교 살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글로벌 인재 양성 및 민족 교육을 통해, 명실공히 코리아 인터내셔널 스쿨로 도약한다’라는 금강학교의 궁극적 설립 목표를 중심으로, ‘SI(School Identity)’의 대대적 개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대로는 안된다”는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었지만, 학교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개혁의 중요성은 알지만 ‘이전에 전혀 경험치 못했던’ 개혁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터라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최윤 이사장은 다양한 관계자들을 상대로 직접 설득하고 토론하면서 개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가면서 개혁의 불씨를 이어 나갔다.
이제는 관계자들 또한 최윤 이사장의 소통 행보를 곁에서 바라보며, 마음 속의 부담감을 덜고 개혁의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윤 이사장은 금강학교의 하드웨어적 부문과 소프트웨어적 부문을 동시에 개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최윤 회장은 교명 변경에 나섰다. 2021학년도 1학기가 시작하는 이달에 발맞춰 교명을 기존 오사카 금강학교에서 ‘오사카 금강 인터내셔널스쿨(OKIS)’로 변경했다. 이는 격변하는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최윤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또한 최윤 이사장은 교가를 제작해 금강학교에 기증했다. 이는 학생들이 금강인으로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으며, 젊은 세대의 감수성에 맞는 세련된 ‘선물 같은 교가’를 선사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이번 교가와 응원가는 신화, SG워너비, 송가인 등 유명가수들의 히트곡을 제작했던 조영수 작곡가가 직접 제작한 ‘나는 더 강해질거야’와 히트곡 ‘나는 문제없어’를 편곡해 만든 ‘나는 OKIS’이다.
대한민국 대표 작곡가이자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조영수 작곡가가 특별히 작곡과 작사를 한 교가인 “나는 더 강해질거야”는 서정적인 가사와 감동적인 멜로디를 통해, 고난과 역경에 지지 않는 강한 의지로 훌륭한 인재로 커나가길 바라는 응원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993년 ‘좋은 노랫말상’을 수상하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국민 에너지송으로 사랑 받아온 노래 “나는 문제없어”를 황규영 가수는 물론, 작곡가, 작사가 모두가 금강학교의 발전을 위한 마음으로 금강학교의 교가로 특별히 헌정해줬다.
이를 통해 딱딱한 스타일의 기존 교가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중적 관점에서 재해석, 학생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다른 학교에서 부러워할만한 금강학교만의 독자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게 됐다.
이외에도 △교복 △엠블럼 △교기 △건물 외벽간판 △ 스쿨버스 래핑 등의 대대적인 SI 개편작업도 함께 전개됐다. 특히 교복의 경우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절감하는 동시에 편의성을 높이고자, 기존 교복 대비 편의성이 높으나 금액이 절반 수준인 신규 교복을 도입했다.
최윤 이사장은 소프트웨어적 부문 또한 대대적인 개혁을 일구어 나가고 있다.
우선, 획기적인 커리큘럼 개편을 통해 영어•한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교육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코리아 인터내셔널스쿨로서 ‘바이링구얼(Bilingual)’을 넘어, ‘트라이링구얼(Trilingual)’ 수준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학년별이 아닌 학생 개인의 어학능력 수준에 맞춘 무학년제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정규과목 진행 시에도 한국어∙영어 등 이머전 교육을 시행하고,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방과후 교육 운영 등 글로컬(Glocal) 인재 양성을 위한 차별화된 외국어 집중교육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외국어 습득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환경도 마련했다. 바로 학생들이 한국어(한국어능력시험) 및 영어(영어검정시험) 분야에서 자격 취득시 특정 급수별로 어학장려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마이너리티(Minority)’ 중심의 금강학교가 글로벌 ‘메이저리티(Majority)’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코자, 원어민(Native) 강사 및 우수교원을 대폭 증원했다. 이를 통해 외국어 학습은 물론, 글로벌 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금강학교에 따르면, 이러한 외국어 집중교육체계 및 지원책들이 짧은 기간임에도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주는 충분한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실용영어기능검정(영검) 등 전문 외국어시험에 응시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학생수가 2018학년도와 비교해 TOPIK은 약50%, 영검은 약20% 가량 증가했다.
최윤 이사장은 한민족 꿈나무들이 글로벌 무대로 향해 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재외한국학교인 만큼, 교원들에 대한 어학자격수당을 신설하는 등 학교 생활과정에서 일본인 교사들도 100% 한국어를 사용토록 조치했다.
금강학교에 대한 최윤 이사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은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구원투수로서 단순히 존폐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금강학교의 비약적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다.
우선 감소세에 있던 학생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8년 203명이었던 금강학교 학생수는 최윤 이사장 취임 이후 약 1년 뒤인 2020년 218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241명으로 크게 늘었다. 취임 전 학생 수와 비교하면 현재 약 20% 급증한 셈이다.
이와 함께 중•고등학생의 내부 진학률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학생들이 타 국•공립학교로 진학하는 대신에 금강학교의 변화과정을 직접 보고 긍정적인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다시 학교를 찾는 것이라는 게 금강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는 일본의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 사립학교임에도 제일 낮은 수준의 수업료로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3개 외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이전과 달리 많은 한민족 꿈나무들이 금강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바쁜 비즈니스 일상 속에서도, 최윤 회장은 이사장 취임 후부터 금강학교와 관련된 일이라면 일과 중에라도 빠짐없이 직접 챙길 정도로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윤 이사장은 금강학교의 개혁을 디딤돌 삼아 한민족 꿈나무들이 영어∙한국어∙일어 등 외국어 교육을 제대로 배우는 동시에, 일본 현지사회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립하고,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서 당당히 인정받길 희망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의 근간은, 바로 차별화된 민족교육을 통해 재일교포 꿈나무들이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윤 이사장은 “금강학원의 건학정신인 ‘민족교육과 한민족 얼, 학생 빼고는 모두 바꾸겠다’는 각오로 저를 비롯한 교직원들의 모든 역량과 의지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금강학교를 명실공히 ‘코리아 인터내셔널 스쿨’로 도약시켜서 한민족의 뿌리(루츠)가 있는 더 많은 학생들이 가장 입학하고 싶고, 학부모들이 최우선적으로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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