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설계 트렌드 반영한 새 주거상품 관심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1년 이상 지속되자 휴식이 최대 목적이었던 주거공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해외 여행길이 막혀있는 데다 국내 여행은 물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조차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없게 되면서 운동, 여가 등 외부 시설을 통해 했던 일들을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공간 조성에 나선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발 홈데코 열풍은 인테리어 및 가전 등 실내 공간과 관련된 제품 매출 급증으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3~4월 매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프리미엄 가구는 약 31%, 주방용품은 약 15%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가전제품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LG전자의 ‘오브제’ 인기와 수요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된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이어드 홈’에 대한 개념도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용 가구업체인 한샘은 올해 3월 발표한 ‘2021 리빙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를 기준으로 집이 비생산적인 공간에서 초생산적인 공간이 되었다’면서 ‘다양한 목적을 겸할 수 있는 멀티룸이 선택에서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SNS상에서는 멀티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의 검색이 2019년 4분기 대비 2020년 3분기에 38%까지 급증했다면서 복합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한샘은 베란다와 발코니 공간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거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따라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테라스하우스 등의 주거시설들이 수요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신규 분양에서 청약률도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분양에 나섰던 ‘김포한강신도시 범양레우스 라세느’는 청약 결과 286가구에 1,015건이 접수돼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분양에 나섰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도 평균 47.2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가격 상승폭도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운양동에 자리한 ‘자이 더 빌리지 5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5억7,000만 원대에 분양에 나서 지난해 10월 8억이 넘는 금액에 실거래 됐다. 2018년 용인시 성복동에 공급됐던 ‘성복 효성 해링턴코트’도 최근 실거래가가 급상승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타입별로 3억 원대에서 5억 원 대로 공급됐는데 올해 5월 평균 7억3,000만 원대에 실거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러한 테라스하우스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폭과 관련해 주거 공간에 대한 개념이 확장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맞으면서 아파트의 한계를 벗어나 공간 활용성이 높은 테라스하우스나 타운하우스 등의 주거 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택의 경우는 아파트의 편의성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한 번에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으면서도 테라스나 발코니 등 넓은 서비스 공간이 제공되는 등 차별화된 설계를 누릴 수 있어 뉴노멀 시대를 맞은 수요자들에게 호응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들어서는 테라스하우스 ‘송산 리안비채’ 투시도. [사진=강산건설]
이러한 가운데 연내 전국적으로 독특한 주거형태를 가진 다양한 상품이 속속 공급될 전망이다.
강산건설은 7월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EB4, EB5블록에 지역 내 최초로 대단지 단독형 테라스하우스 ‘송산 리안비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총 259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단지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강점을 모두 살린 설계가 적용돼 입주민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아파트 대비 넓은 서비스 면적이 제공돼 휴식·업무·레저 등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특히, 테라스 특화 주택에 걸맞게 모든 방에 테라스 공간이 조성돼 가족구성원 개인의 개별 공간으로 활용이 우수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대우건설은 대구 남구 이천동에 들어서는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6층 아파트 10개 동, 총 924가구 규모며, 이 가운데 662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는 3~4베이(Bay) 위주의 평면 설계로 채광과 환기가 우수하며, 집안 곳곳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특화설계도 적용했다.
‘루시아 도산 208’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실내 설계로 이슈 몰이 중이다. 먼저 거실-식당-부엌(LDK)을 같은 공간에 길게 배치해 폭만 9m에 달한다. 천정고도 2.8m로 일반 아파트는 물론 일반적인 하이엔드 주택보다도 높게 설계됐다. 주방과 드레스룸 등에는 모두 명품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들이 적용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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