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삶의 만족도’, 공원면적에 비례한다

경제·산업 입력 2021-07-19 19:23:23 수정 2021-07-19 19:23:23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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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지구를 보존하고 인류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숲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숲은 지구온난화 주요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제거해주는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낮춰주는데요.

‘숲의 치유 능력’이 알려지면서 숲을 끼고 있는 숲세권아파트도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오늘은 숲 등의 공원면적이 넓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숲이 사람들의 건강에 많은 이익이 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국립산림과학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숲 조성 시 도시 기온이 평균 2.3~2.7도 낮아지며, 1ha의 도시숲이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해 주어 오염물질 저감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2019년 3월초의 미세먼지 대란 때 측정해보니 도시숲의 미세먼지 농도가 일반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감소와 폭염저감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친환경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주택산업연구원의 ‘2025년 미래 주택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집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 다수의 실거주자들이 숲이나 공원 등 녹지공간이 가까운 ‘숲세권’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숲이 폭염등의 극한의 환경 조건을 이겨내고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에 의해 밝혀졌는데요. 연구진은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숲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숲이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능력외에도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이나 삶의 만족에도 영향을 준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우리나라 포스텍 과 미국, 네덜란드, 영국 등 7개국 31개 연구기관 연구자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도시 개발을 할 때 자연 그대로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 녹지를 유지하는 것이 도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다른 연구들에서 나왔던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삶이 행복감과 인지능력 향상, 정신건강 증진,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과 일치한다고 발혔습니다.

 

공동연구팀은 인공위성 영상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녹지가 주민 행복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는데요. 연구결과는 데이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EPJ 데이터 사이언스’에 실렸다. 이들은 세계 60개국에 대해 도심의 녹지 비율과 행복도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동안에는 항공사진을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위성영상으로 광범위한 지역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연구결과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개발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들에는 녹지나 수변공간들이 잘 조성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주변에 녹지나 공원등이 잘 조성된 곳에 사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연구에서도 도심 속 녹지공간이 시민의 행복에 영향이 크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이 같은 경향성은 컸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에서 운용하는 고해상도 위성 ‘센티넬-2’의 위성자료를 활용해 전 세계 60개국 90개 도시의 녹지면적을 조사했는데 이 도시들은 국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모여사는 메가시티들입니다. 녹지공간 분석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 이미지가 선명하게 나오는 계절 즉, 북반구 도시는 6~9월, 남반구 도시는 12월~ 2월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여기에 유엔의 ‘2018 세계행복보고서’ 데이터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종합해 녹지와 경제, 시민의 행복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지요. .

 

[앵커]

녹지 등 공원면적이 넓은 곳에 사는 사람은 가난한 나라나 부자나라나 비슷하게 행복도가 높았나요?

 

[반기성 센터장]

네, 국가의 경제적 상황에 무관하게 도시 녹지면적이 넓을수록 시민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물론 조사대상 60개국 중 GDP가 중간 이하인 30개국의 경우는 녹지면적보다는 경제성장이 행복과 더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러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8,000달러가 넘는 도시에서는 녹지공간 확보가 경제성장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나타났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녹지공간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에 참여한 정우성 포스텍 교수는 “경제발전단계에서 경제성장은 시민행복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일정 수준 단계에 오르게 되면 다른 사회적 요인이 행복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올해 6월 북반구의 많은 지역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하는 것처럼 이제 폭염이나 대기오염은 갈수록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도시계획자들은 도심 지역에서는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도심 곳곳에 녹지지대를 많이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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