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라도 집값 3억원 차이…이유는 ‘뷰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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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같은 단지내 아파트 매물이 3억원씩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평당 1억원’ 시세로 유명한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110동 전용 84B㎡ 중층 세대 매물의 가격은 최고 39억5,000만원까지 확인된다. 반면 112동의 같은 면적은 고층 세대 매물이 최고 36억원에 등록돼 있다. 두 동은 불과 도보 2분 거리의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약 3억원의 시세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고층 세대의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모습은 이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같은 단지 내에서 이처럼 집값에 큰 차이가 생긴 이유를 두 동의 조망 차이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와 조망이 불가능한 단지 사이에 큰 가격 차이가 있듯이, 한 단지 내에서도 조망권이 얼마나 확보되는지에 따라 가격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110동은 반포한강공원과 한강을 바로 앞에 마주보고 있어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한 반면 112동은 단지에서도 후면부에 위치해 조망이 비교적 어렵다. 인프라, 브랜드, 설계 등이 대부분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110동이 약 3억원 비싼 것은 이른바 ‘뷰(view)값’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강 이북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강남과 달리 한강을 남향으로 조망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강남보다 강북 지역을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단지가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69억원(전용 264㎡, 47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2월 청담동의 ‘브르넨 청담’이 기록한 역대 최고 전세가(71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이 단지의 전용 200㎡ 타입은 지난 5월 60억원에 거래돼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약 35억원의 분양가 대비 170% 가량 오른 금액이다. 서울숲과 바로 맞닿은 고층 주상복합으로써 녹지는 물론 한강 조망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가격을 크게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조망권이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크게 2가지를 꼽는다. 우선 심리적인 이유로, 집에서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안정감과 만족감을 얻게 되고 이것은 주거 여건의 향상으로 이어져 집값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희소성이다. 인간이 얼마든지 쉽게 조성할 수 있는 교통, 쇼핑시설 등의 시설과 달리 자연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희소성은 더욱 높아져 집값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조망보다는 교통, 브랜드 등에 따라 집값이 갈리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고가의 주거시설일수록 조망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곳곳에서 조망권을 갖춘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먼저 서울에서는 남산 조망권을 갖춘 하이엔드 오피스텔 ‘버밀리언 남산’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남산을 바로 앞에서 영구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지 바로 앞에 남산 예장자락공원이 위치해 있어 남산을 산책로처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남산을 걷고 누리는 것을 넘어 주거공간 안으로 들이기 위한 설계도 적용된다. 조망은 빛이 드는 각도를 고려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테라스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은 몬트레아 한남 등으로 하이엔드 주거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온 KCC건설이, 인테리어 디자인은 국보디자인이 맡았다. ‘버밀리언 남산’은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9층, 총 142실 규모로 조성된다.
시화MTV 거북섬에는 시화호와 서해바다 조망권을 확보한 ‘시화MTV 웨이브엠(WAVE M)’이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해양레저도시에 들어서는 만큼 스카이 인피니티풀 등을 갖출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유보라 더 크레스트’를 공급 중이다. 전용 59~84㎡, 총 1,116실 규모다. 바로 앞에 고덕수변공원이 위치해 있고, 단지가 최고 45층 규모로 조성돼 일부 세대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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