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물 분양시장…'학세권' 분양 눈길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코로나19로 집합금지가 강화되면서 학교 등교일수가 축소되고 사교육 시장인 학원 등원도 어렵게 되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잦아지게 되면 전통적으로 좋은 학군을 갖고 있는 지역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쏠림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같은 비용을 들여도 교육여건이 더 나은 곳에서 거주하려는 학부모들의 심리 때문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학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추이를 보면 사교육비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고교는 증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교는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다.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잃었던 학업성취도를 되찾기 위해 사교육비 지출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들의 주택들로 많은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가 인접해 있는 입지를 갖춘 것을 학세권이라 부른다. 분양하는 학세권 단지들은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도 수요자들이 몰리며 경쟁이 치열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3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자양 하늘채 베르는 165가구로 규모가 작은 단지였지만 청약률 367.37대 1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완판 됐다. 이 아파트는 자양초, 광양중고, 건국대학교 등의 학교들이 인근에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률에서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던 단지는 불과 100가구 규모의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아파트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자리잡은 이 아파트는 한영중고, 한영외고 등 학군수요가 몰리며 평균 537.08대 1 청약률 기록했다.
학세권 단지는 가격 상승도 두드러진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자리잡은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 84㎡는 1년전 6억4,6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6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쓰게 됐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에 초등학교(산내초)가 있고 운정고가 바로 접하고 있는 학세권 입지를 갖췄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아이들 학습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코로나19 이후 아이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교육환경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분양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여름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분양시장에서 학세권 등 교육 환경이 좋은 단지들이 속속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경남 양산 평산동에서 ‘양산 코아루 에듀포레’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 천성초, 웅상중, 웅상여중, 웅상고가 위치하고 있는 학세권 단지다. 특히 이 곳은 일대에서 유일하게 중고교가 있는 곳이라 학부모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단지는 총 225가구 규모며 전용면적 59㎡ 단일면적으로 설계됐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서는 서해종합건설이 KTX 송도역 서해그랑블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 총 215가구 규모다. 단지에서 반경 500m 거리에 옥련초, 옥련중, 송도고, 옥련여고 등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경기 수원 이의동 광교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를 분양한다. 총 211가구 규모며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역세권이다. 단지 인근이 광교에듀타운으로 불리며 학교, 학원가 등이 갖춰져 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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