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미아될라”…씨티은행 고객들 ‘발동동’

[앵커]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를 결정하면서 대출을 받아둔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에서 대출연장이 안될까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겁니다. 윤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을 청산하기로 결정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한 조치 기준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가 도래한 것은 연장하면 된다”면서 “아직 만기가 많이 남아있는 대출은 추후 안내를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대출도 가능하나, 조만간 중단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씨티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소비자금융 사업의 재무성과가 지속적으로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영업정지 대상은 개인고객 대상 여·수신, 신용카드, 자산관리 등 전체 소비자금융 사업입니다.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청원 글에는 “추가로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씨티은행 기존 대출자들을 보호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씨티은행에서 연장이 안될 경우 다른 은행으로 대환하려 해도,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탓입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어제 “조치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금감원을 통해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철수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등 상세 계획을 제출하도록 조치명령을 발동한 상태입니다.

씨티은행은 만기 연장 방안을 확정해 금융당국과 협의도 거쳐야 해서 차주들에게 안내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윤다혜입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