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제 비율 높은 중대형 아파트에 수요자 몰린다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청약시장에서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큰 집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중소형에 비해 추첨제 비율이 높아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추첨제 비율은 투기과열지구 50%, 조정대상지역 70%, 비규제지역 100%다. 반면,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 0%, 조정대상지역 25%, 비규제지역 60%로 추첨제 비율이 낮다. 또한 예비입주자 선정 시에도 전용 85㎡ 이하는 가점순으로 선정되는 반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추첨순으로 선정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1~10월)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면적이 클수록 높았다. 전용 85㎡ 초과가 30.40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고, 전용 60~85㎡ 이하 22.05대 1, 전용 59㎡ 이하 11.82대 1 등의 순이었다.
개별단지 청약에서도 대형과 중소형의 청약경쟁률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에서 분양한 ‘운정중훙S클래스에듀하이’ 단지의 경우 전용 113.97㎡이 26.86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한데 비해, 전용 60㎡이하 경쟁률은 20.84대 1을 기록해 차이를 보였다. 또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에서 분양한 ‘북수원자이 렉스비아’ 역시 최고 경쟁률은 중대형 타입인 전용 99.54㎡타입(148.22대 1)에서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중대형 청약 쏠림 현상은 전용 85㎡ 초과 타입 청약 시 100% 추첨제가 적용되는 ‘비규제지역’에서 더욱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7월 경상남도 창원시마산회원구 양덕동에서 분양한 ‘창원롯데캐슬센텀골드’는 중대형 전용 99.70㎡에서 139.91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점자와 유주택자 등이 추첨제 비율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 청약에 몰리면서 중대형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며 “특히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출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지방에서 중대형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투시도, (아래)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투시도. [사진=각 건설사]
올 연말에도 추첨제 비율이 큰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12월 초 전북 익산시 마동 일원에 ‘익산자이 그랜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38층 9개동, 전용면적 84~172㎡, 총 1,431가구 규모다. 전용 85㎡ 초과가 422가구, 전용 85㎡ 이하가 1009가구 등이다. 비규제지역에 속해 있는 만큼 추첨제 물량은 단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제일건설은 이달 전라북도 군산시 미룡동에 ‘은파 오투 그란데 레이크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전용면적 59~140㎡ 총 3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85㎡ 초과가 103가구, 전용 85㎡ 이하가 296가구 등이다.
한신공영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펜타시티에 들어서는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29층, 15개 동, 전용 84~99㎡의 아파트 총 2192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85㎡초과가 477가구, 전용 85㎡ 이하가 1715 등으로 이뤄진다.
아이에스동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덕하지구에서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을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9개 동, 전용면적 84~99㎡의 아파트 총 967가구 규모다. 전용 85㎡ 초과가 233가구, 전용 85㎡ 이하가 734가구 등으로 이뤄진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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