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내연기관차 퇴출”…UN 서약 30개국 참여
[앵커]
지난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는 지구평균기온 1.5℃ 상승 저지를 위한 여러 협약이 체결됐는데요. 이때 무공해차 선언도 이뤄졌습니다. 석탄 퇴출 등 거대 담론에 비해 주 이슈는 아니었지만,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자동차에 대한 얘기인 만큼 관심을 가질 만한데요. 오늘은 무공해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26차 당사국 총회에서 다양한 협약이 체결됐는데요. 그만큼 지금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겠죠?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제가 이 시간에 기후변화의 무서움을 최근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기후재앙을 통해 소개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 북극을 소개하겠습니다. 영구동토지대인 북극에서조차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이게 믿어지십니까?
지구가열화로 인해 앞으로 약 40년 후인 2060년쯤에는 북극에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2090년대에나 가야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았지만 기후 변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것이지요.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구관측과학센터의 미첼 맥크리스털 박사 연구팀은 올해 11월 30일에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기후 예측을 위해 사용한 전 지구 대기모형 모델의 최신 버전을 이용해 시뮬레이션 해 보니 강수량 변화는 더 늘어나면서 빨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예측에 의하면 세기말에는 2000년에 비해 4.2배 이상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었는데요. 2060년 정도에 가면 눈보다는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빙하가 더 빨리 녹고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지구가열화가 더욱 심각해 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될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큰 충격이 발생하게 되므로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엄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요.
[앵커]
연구팀의 말처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엄중한 정책이 필요한데 그 일환으로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이 논의되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석탄화력 퇴출이나 메탄감축에 비해서는 이슈가 덜 되었지만 많은 나라들이 내연기관자동차의 퇴출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무공해차(ZEV, Zero Emission Vehicle) 전환 선언이 이루어졌는데요. 탄소중립에 가장 앞서 있는 유럽의 영국과 벨기에와 함께 캐나다가 참여했고 최근 자동차시장이 커지고 있는 인도와 함께 모로코,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 멕시코,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 등 30개국이 무공해차 전환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2030년까지 무공해차를 새로운 노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영국의 경우 가장 적극적으로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의 전환목표도 발표했습니다. 2035~2040년 사이, 디젤 트럭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선언에는 국가들만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등 전 세계 100여개의 도시도 동참했는데요. 약속에 가입한 국가규모로만 현재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19%이며 인구로는 20억 명이 넘는 수준입니다.
[앵커]
사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의 무공해차 선언 이전에도 이미 무공해차 전환은 자동차업계의 트렌드가 아니었나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현재 가장 빨리 내연기관의 퇴출을 공약한 곳이 유럽연합으로 이들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했거든요. 이젠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변화는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할 수 있지요. 이번 선언을 통해 신흥 자동차 시장과 개도국의 수송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었는데요.
세계은행은 향후 10년간 약 2400억원 규모의 신탁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고, 무공해차 전환 위원회(ZEVTC, Zero Emission Vehicle Transition Council)를 구성해 글로벌 차원의 무공해차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주도로 만들어진 무공해차 전환위원회에는 미국도 공동대표로 참여하기로 했지요.
[앵커]
현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5위인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의 상황은 어떤가요?
[반기성 센터장]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이미 2030년까지 제네시스의 모든 라인업을 무공해차로 만들겠다고 밝혔고요.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30%를 무공해차로 만들고 유럽연합의 규제에 따라 2035년부터 유럽시장엔 무공해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40년까지 무공해차 판매 비중 80%를 달성하고, 204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다만 아쉽게도 이번 당사국총회의 ‘글로벌 무공해차 전환선언’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대의는 맞지만 이행시기는 더 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무공해차의 로드맵에 우리나라 정부의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유럽은 ‘2035년 내연기관 금지’라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우리 정부는 그런 목표를 내놓지 않고 있고요. 탄소중립 달성시점인 2050년조차도 ‘내연기관 퇴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국제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국가와 확실한 정책과 기업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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