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공급망 긴급지원책 추진
수출입 주요품목 현황 공유, 수입선 다변화 등 공동대응방안 논의
[대구=김정희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글로벌 동향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16일 오후 4시 30분 정해용 경제부시장 주재로 ‘공급망 리스크 완화 수출유관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해 지역 수출입 주요품목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수입선 다변화 지원, 실시간 모니터링 등 공동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디지털경제 등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는 무한 경쟁의 국제사회에서 세계 곳곳에서 자원을 활용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3대 핵심부품 한국 수출금지를 시작으로 중국의 요소수 수출 제한, 최근 인도네시아의 석탄수출금지 등 계속되는 공급망 위험 속에서 벌어진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수출 유관기관들이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과 위기대응책 논의를 위해 서둘러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 지역의 對러시아 무역현황(2021년 기준)을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가 증가한 1.61억 달러로 대구 제8위 수출국이며 동 기간 총 수출액 79.3억 달러 대비 2%를 규모이다.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 의료용기기, 전동공구 순으로 그중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수출액 4천6백만 달러로 28.4%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역 자동차부품 총 수출액 1,122백만불 대비 4% 수준이다.
수입의 경우 백금이 수입액 1338만5천달러로 총수입액 1731만9천달러 대비 77.2%를 차지하며 제1위 수입품목으로 나타났는데 해당 원자재는 지역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 인쇄회로, 의료용기기 등의 생산을 위한 촉매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원부자재의 수입 차질이 발생할 경우 16억 달러에 달하는 주력제품 생산 및 수출에 간접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 백금수입과 관련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등으로 대체선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까지 수급에 특이점은 없었다.
이 날 회의에서 대구테크노파크는 ’21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수출 주요 타깃기업 17개 사 대상 피해 및 지원방안 수요조사’ 결과, 현재까지 피해는 없으나 해당지역 인접국가를 통해 우회 수출 시 수반되는 물류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단 대구경북지원단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무역관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공급망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올해 2월 출범한 글로벌공급망분석센터를 통해 국가·산업·핵심품목별 분석, 정부의 조기경보시스템 운영과 관련 지역기업에 실시간 통보하고 지역 핵심이슈에 대해 대구시와 함께 정책건의에 협조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번 사태뿐만이 아니라 향후 수급차질에 대비해 ▶가격변동 추이 실시간 모니터링해 산업계와 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 ▶공급망 애로사항에 대한 상시접수를 위한 일원화 창구 마련, ▶대체수입 경로 발굴지원을 위한 해외시장정보조사 지원 강화, ▶수입선 전환비용 지원 등에 대해 추가적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최근 자국이익 우선주의가 만연하고 공급망 교란사태가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시스템화해 지역의 수출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교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55180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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