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더워진 바다에 신음하는 ‘산호초’

경제·산업 입력 2022-03-28 19:49:39 수정 2022-03-28 19:49:3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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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속의 가장 아름다운 생태계가 산호인데요. 그런데 최근에 산호가 기후위기로 인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산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경제적 가치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산호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산호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세계산호초감시네트워크(WCRSN)는 10년 동안에 서울면적의 20배에 해당하는 산호초가 사라졌다고 지난해 10월에 밝혔는데요.

이들은 73개국 1만2000여개 지역의 산호초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관측해보니 1만1700㎢의 산호초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남아시아 지역에서 살아있는 산호의 면적은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거의 21%의 절대적인 감소를 보였는데 이 지역은 상업적인 어업과 환경오염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구요.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2019년에 산호초면적이 4만1000km²로 3위였으며, 평균 10% 감소를 겪고 있고, 세 번째로 많이 사라지는 지역이 카리브해역으로 7.2% 감소가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앞으로 10년 후에는 지구상의 산호초가 다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도 있는데요. 영국과 미국, 호주의 공동연구팀이 2022년 2월에 산호초가 세계 바다에서 곧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요. 2021년 현재 지구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1℃ 올라 있는데, 연구팀이 위성 관측 사진과 기후변화 모델링으로 분석해 보니 기온 상승치를 1.5℃로 저지한다고 해도 산호초는 사실상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해요. 지구기온이 1.5℃ 높아진 순간, 산호초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수역이 현재의 0.2%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거지요, 현재 기후전문가들은 2030년 경이면 1.5℃ 상승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니까 10년 이내에 산호가 사라진다는 이야기이지요.

 

[앵커]

남태평양 바다 밑에 있는 아름다운 산호가 10년 이내에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왔다니 놀라울 뿐인데요. 산호가 사라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산호생태계연합 연구팀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호초가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수온이 상승함에 따른 백화현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산호 면적의 감소가 해수 온도의 급격한 상승과 고온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 밖에도 과도한 해안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과 수산자원의 남획도 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PLOS 클라이밋의 Dixon박사 등도 산호초가 사라지는 것은 해수온도 상승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백화 현상은 산호초가 사는 수역의 온도가 평소 최고 온도보다 0.5~1.5℃ 더 올라가는 일이 몇 주간 지속될 때 생기는데요. 사람은 이 정도의 온도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산호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산호초 속에 살면서 알록달록한 빛을 뿜는 조류들이 바다가 뜨거워지면 산호초 밖으로 떠나버리고 그러면 백화현상이 발생하면서 산호가 죽어가는 것이지요.

 

뉴스펭귄에서도 2021년 9월에 산호가 사라지고 있다고 원인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가열화 등의 영항으로 지구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산호초 백화현상이 잦아지고 있으며. 특히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극단적으로 높은 상태가 5일 이상 지속되면서 ‘바다폭염’이라고 부르는 ‘해양열파(Marine Heatwaves)’가 발생하면 산호초는 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이 현상이 지속되면 산호는 서서히 폐사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산호가 우리에게 주는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크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산호초의 첫 번째 유익은 해양생태계 보존입니다.

 

산호초에는 전 세계 해양 생물의 4분의 1이 서식하는데요. 물고기만 해도 4000종 이상이 서식하고 거북, 게, 새우, 바다새 등 수많은 동물에게 산호초는 안식처 역할을 하지요. 이들은 산호초에 알을 낳고, 포식자로부터 몸을 피하면서 다양한 해양생태계를 만들어냅니다.

 

둘째는 자연재난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해준다는 겁니다. 산호초는 탄산염 덩어리의 암초이기 때문에 먼 바다에서 밀려오는 쓰나미나 폭풍해일로부터 해안을 지키는 천연방파제 역할을 해줍니다. 만약 산호초가 사라지면 인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고 반환경적인 인공장벽을 만들어야만 하지요. 세계자연기금은 산호초가 막아주는 폭풍해일이나 홍수의 가치를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셋째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산호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주는데요. 산호충의 폴립속에 서식하는 1c㎥당 100~200만개의 편모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에 경제적이이익이 막대하지요.

 

넷째로, 유엔환경기금은 산호가 차지하는 면적은 해저의 0.2%에 불과하지만 관광과 해양 생물 보호등으로 산호가 제공하는 경제적가치는 연간 약 3,214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큰 경제적이익을 주는 산호가 사라지지 않도록 기후변화 저지에 우리 모두 동참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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