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기업 대출 문턱 낮춰… 신용위험 더 높아진다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시중은행들이 가계와 기업대출 문턱을 지금보다 더 낮출 것으로 예고됐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가계와 기업들의 신용위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은행의 2분기(4~6월)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조사됐다. 이는 1분기(-9)와 비교해 플러스(+)로 전환한 수치며 전 분기보다는 15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 3월15일부터 31일까지 204곳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대출태도와 신용위험, 대출수요를 묻는 질문의 답을 지수로 산출한 결과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 (-)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서베이를 보면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완벽하게 ‘완화’로 돌아섰다. 먼저 대기업과 중소기업 지수는 각각 6을 조사됐다. 대기업태도지수는 2019년 1분기(10)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동안 지수가 줄곧 0에서 마이너스로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출은 확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보합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연장 방안이 나오면서 올 2분기에는 완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표,그래프=한국은행]
가계대출은 사실상 ‘빗장’을 푼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지수는 11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대출 규제에 맞춰 2019년 3분기 3을 기록한 이후 마이너스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3, 4분기는 -35를 기록할 정도로 사실상 대출 문을 걸어 잠궜다. 비슷한 태도를 보였던 가계일반(신용등)대출도 마찬가지다. 가계일반대출 지수는 3으로 2020년 3분기(9)이후 마이너스에서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시중은행들이 대거 대출 완화 태도를 취하면서 신용위험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고됐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지난해 1분기(13)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대출지수가 3년래 최고치임을 고려하면 위험지수는 앞으로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기업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잔액기준)은 2020년 말 2.77%에서 지난해에는 3.01%로 증가했고 올해 2월말에는 3.18%까지 올랐다.
[표=한국은행]
시중은행과 반대로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권은 대출을 현재보다 더 조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분기 비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5로 2021년 1분기(3)를 제외하고는 2019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짓독되고 차주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태도를 더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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