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무조건 호재는 아니야…주의 필요
[앵커]
부진한 증시흐름 속 상장사들은 주주달래기로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고 있습니다. 다만 무상증자가 무조건 주가 상승을 불러온 것이 아닌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최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강한 긴축 시사와 러시아 사태 등으로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상장사들은 주주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기업이 늘어난건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오늘(20일)까지 약 4개월간 무상증자 공시를 한 기업은 30곳입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해, 늘어난 신주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겁니다. 이에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무상증자가 무조건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지난 3월 16일 랩지노믹스는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200%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당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16일(10598)과 오늘(20일) 주가를 비교하면 -5.17%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코스닥 기업 메지온은 지난 3월 22일 무상증자 공시 이후 하한가는 벗어났지만 당일 종가가 오늘(20일) 종가 대비 -19.40% 급락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하지만 기업의 실적과 향후 성장성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하락하는 경우도 많아 무상증자만 보고 무작정 투자를 하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무상증자 이후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관찰이 되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다시 시가총액이 원위치로 돌아온 점을 잘 이해하시고 신중하게 판단을 내리실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최민정입니다./choimj@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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