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컴퍼니 뒤에 숨은 M&A…이니텍, '깜깜이 딜' 주의보
금융·증권
입력 2025-08-07 08:30:15
수정 2025-08-07 08:30:15
권용희 기자
0개
대주주·유증 대상·구주 매수社 모두 '오리무중'
현 대주주 대규모 차입 중…구주 추가 매각 가능성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이니텍에 대규모 자금 투입을 예고한 업체의 행방이 묘연하다. 동시에 현재 대주주와 구주 매입 법인 모두 페이퍼컴퍼니로 드러나 인수합병(M&A) 과정 전반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니텍은 더케이스토리라는 법인을 대상으로 29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 유증의 최초 납입 대상자는 엔켐과 중앙첨단소재였다. 이들은 지난 4월 30일에 돈을 넣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대상자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30일로 미뤄졌다.
더케이스토리는 재무가 부실한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 2018년에 설립됐고, 전영진, 여원동 씨가 이사에 등재돼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억원, 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다.
아울러 더케이스토리는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여 씨가 운영하는 다른 업체만이 존재했다.
여 씨는 여러 교육 관련업체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여 씨는 "법인만 필요하다고 해서 이관해서 가져간 상태"라며 "더케이스토리 주주로 있었는데 정리되면서 관계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유증이 완료되면 더케이스토리 측이 확보하게 될 신주 수는 395만여주에 달한다. 현재 대주주 측은 790만여주를 확보 중이지만 이들 중 일부가 구주를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에 있어, 향후 대주주와의 차이는 좁혀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주주 측인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가 291만주를 약 231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에스에이치조합, 헤리티지3호투자조합, 펫유니버스로 주식 인도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추가 구주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대주주는 M&A 과정서 약 440억원을 빌린 상태로, 대출의 계약 기간은 이번 달 말까지다. 구주 매각이 완료돼도 210억원 가량을 추가 상환해야 하는 상황. 이에 구주 매각과 유증이 맞물리며 대주주가 재차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펫유니버스도 정체가 불분명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됐고 김미숙 씨가 주요 인물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이니텍 경영에 책임이 있는 대주주 측도 오리무중 상태다. 에스제이제일·이차홀딩스와 이들의 대주주인 합자회사 모두 동일한 공유오피스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공유오피스 간 구주 거래가 이뤄지는 모양새.
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인 사이몬제이앤컴퍼니도 공유오피스에 주소를 올려놓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됐고, 오세용 씨가 이사에 등재돼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이니텍 관계자는 "에스제이 측이 대주주에 오르면서 유증 대상자를 지정한 것"이라며 "구주 매각 대상자도 대주주 쪽에서 정했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고려아연, 희토류 통제 반사이익…주가 20% '껑충'
- 반도체 호황 불구 美·中 갈등 재점화...증시 롤러코스터
-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 착수…빈대인 연임 '주목'
- BNK금융 생산적금융협의회 출범…"21조 투입해 지역금융 대전환 추진"
- 한국산업은행, 5000억원 규모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 삼미금속 "AI 데이터센터 발전기 관련 제품 매출 증가"
- 애드바이오텍 "오리온아토믹스로 사명 변경"
- 네이버페이-iM뱅크, '지역경제 활성화·디지털 결제 혁신' 위한 MOU 체결
- KB국민은행, 창구 직원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116억원' 예방
- 미래에셋증권, 국내 증권사 최초 '해외주식 잔고 50조원 돌파'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등굣길 교통지도 참여
- 2BPA-부산 남구-신선대감만터미널, '2025년 행복나누기 사업' 맞손
- 3국민의힘 대구시당 여성위원회, 영덕군 취약계층 지원 위해 성금 기탁
- 4대성에너지, “쓰담쓰담 : 마음을 쓰고 희망을 담다” 후원행사 참여
- 5계명문화대학교, 감성 휴식공간 ‘Cafe, 쉼’ 오픈
- 6영남이공대, ‘클로버의 시험 응원 간식 DAY!’로 재학생 응원
- 7화성E&A 신철범 대표, 영남대 본관에 LED 전광판 기증
- 8경주시, ‘환경통합관제센터’ 개소…첨단 환경관리 체계 가동
- 9김천시, 낭만 가득한 가을.. 클래식으로 물들다
- 10수원시 '지구를 위한 도전' 시민들과 챌린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