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삼성' 발목 잡나?
업계, “비협조 행정에 폐수처리시설 지연”
시, “원활한 공사 위해 서로 합의 진행”

[평택=정태석 기자] 세계 최대 규모로 건립되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라인이 위험하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3기 라인 공정과 맞물려 건립되야 할 공공시설(폐수처리)이 공사 발주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폐수시설 건립에 차질이 생긴다면 사실상 3기 라인은 전면 '가동멈춤'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원인은 이른바 '비협조 행정'에서 비롯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관련 업계와 실무자들 사이에선 '슈퍼갑질'이란 말까지 돌고 있다.
5일 경기 평택시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반도체라인 1, 2기에 이어 2020년 11월 3기 라인을 착공했고, 4기 부지조성 작업 또한 작년 12월에 들어갔다.
계획대로라면 3기 완공은 2024년 6월 목표로 두고 있다. 팔당에서 끌어오는 공업용수 공급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3기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폐수처리시설 공사 역시 함께 마무리되야 한다.
이를 위해서 삼성측은 작년 8월부터 평택시와 본격적인 업무 협의를 시작했다. 폐수처리에 대한 현대화 공법과 시설 용량 규모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관리청인 평택시의 협의 승인을 받아야만 공사 발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삼성측의 요청과 협의 사항은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해서 지연됐고, 심지어 평택시에 수차례 발송한 공문마저 정확한 회신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 K씨는 "3기 라인 공정과 함께 완공되야 하는 폐수처리시설 때문에 평택시와 계속해서 협의를 해 왔지만 정작 관련 부서에선 최근까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택시는 9개월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시설 용량을 늘리고 심지어 공사 감리발주까지 평택시가 하겠다며 삼성에 요구했는데 그 속내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의 입장은 이와는 달랐다.
김덕형 평택시 생태하천과장은 "삼성측이 폐수시설 협의 내용과 관련해서 공문을 보내 사실이 없다"면서 "감리 발주권한을 평택시가 요구한 것은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서로 합의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폐수시설 공사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평택시와 협의해 온 것이 사실이다"며 업계 주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환경업체 전문가들은 평택시의 이같은 행정은 업체 길들이기를 통해 공사 전체를 쥐락펴락 하겠다는 수준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 4기 공장 건립으로 인해 연간 약 6,5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투입된 인원만 해도 4만 여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걷어들이는 평택시 세수입 또한 올 6월 기준으로 1,600억 원에 달하고, 2026년에는 4,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jts5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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